2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내 최대 폭력조직 ‘범서방파’ 부두목 김아무개(47)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호비 명목으로 유흥업소 업주한테서 금품을 갈취하는가 하면, 유치권 분쟁 현장에 개입해 집단폭력을 행사하고 부산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와 패싸움을 벌이려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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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태촌 씨가 두목으로 있던 범서방파의 전신은 서방파다. 지난 1977년 조직된 서방파는 김태촌 씨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나갔다. 앞서 1971년 양은이파의 조양은 씨는 흉기를 들고 명동 사보이호텔에 난입해 당시 최대 폭력조직이던 신상사파를 습격했다. 일명 사보이호텔 칼부림 사건은 폭력배들이 주먹에서 흉기를 들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신상사파가 지고 떠오른 호남파에선 김태촌 씨가 보스로 급부상했다. 그는 호남파의 일원으로 두목인 오모 씨를 칼로 찌르고 세력을 확장했다. 서방파라는 이름은 김태촌 씨가 태어난 전남 광산군 서방면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조양은 씨와 김태촌 씨는 라이벌이었다. 그때부터 김태촌 씨의 서방파는 조양은 씨가 이끄는 양은이파, 이동재 씨가 수장인 오비(OB)파 등과 함께 국내 3대 조직폭력단으로 군림했다.
서방파가 본격적인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김태촌 씨가 1992년 범서방파 결성 혐의 등으로 대법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다음부터다. 그는 형기를 마친 뒤 교도소 간부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다시 철창신세를 졌다.
이번에 검거된 부두목 김 씨 등은 두목 김태촌 씨의 수감이 길어지자 출소 시점인 2009년 11월에 맞춰 조직 재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그 과정서 부산의 폭력조직 ‘칠성파’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회칼·야구방망이 등을 소지한 채 집단 패싸움을 벌이려 했다. 또 서울과 경기 지역 건물들의 유치·관리권 분쟁에 개입해 현장 관계자들을 집단폭행·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범서방파의 신규 조직원들을 대다수 잡아들였다. 경찰은 범서방파를 비롯해 호남의 국제PJ파, 경기 청하위생파, 부산 칠성파 등 국내 유명 폭력조직들이 대부분 와해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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