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를 먹을 때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이다. 실제로 항생제를 잘못 사용하면 약이 듣지 않는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항생제에도 살아남는 세균이 늘어나면서 같은 약으로는 감염을 치료하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이러한 항생제 내성이 개인의 치료 문제를 넘어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 부담까지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약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감염이 늘어나면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검사와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도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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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거나 증식을 막는 약이다. 세균 가운데 일부가 항생제에도 살아남으면 문제가 시작된다. 살아남은 세균이 다시 늘어나면서 기존 항생제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경우 다른 약을 사용하거나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하고, 입원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상당하다. 보고서가 인용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강력한 항생제로도 치료하기 어려운 내성균 감염 환자 1명에게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평균 약 1억100만원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진료와 검사, 입원 등에 들어가는 직접의료비만 약 8650만원에 달했다. 나머지는 입원으로 일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과 조기 사망에 따른 경제적 손실 등이었다.
이러한 비용 증가는 우선 국민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감염 치료에 필요한 진료비 상당 부분을 건강보험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가 직접 부담하는 진료비도 늘어날 수 있어 민영보험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가령 폐렴 환자가 내성균 때문에 항생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추가 검사와 약물치료로 의료비가 늘어나 실손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입원 기간이 길어지거나 수술까지 받게 되면 입원일당과 수술비 등 건강보험의 지급 부담도 증가한다. 감염이 심해져 사망하는 환자가 늘어나면 종신보험 등의 사망보험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항생제 사용량이 많아 이러한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2023년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6배에 달했다. 대표적인 내성균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의 내성률도 45.2%로 세계 평균(27.1%)보다 1.7배 높았다.
보험연구원은 보험금 지급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감염 예방에도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예방접종을 안내하고 접종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감염과 항생제 사용을 줄여 장기적으로 보험금 지급 부담을 낮추자는 취지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가 가입자의 백신접종과 감염예방을 지원하면 항생제 사용과 내성감염 위험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보험금 지급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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