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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재명 당권 도전? 재밌을 듯…野 김해영·한정애 두렵"

배진솔 기자I 2022.06.03 09:40:35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이재명, 尹 상대해 각 세우면 욕 밖에 못 먹어"
"성 상납 의혹 떳떳…윤리위 공개회의 요구"
"김은혜 유세지원 사양…저도 이유 몰라"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가운데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재보궐선거로 국회로 입성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계양을)에게 “당권 도전에 도전해달라”고 도발했다. 그는 “좀 해달라.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개표 결과에 따른 당선 스티커 부착 세리머니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위협적으로 느끼는 조합은 아닐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의원은 누가 봐도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데,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하러 그분이 나선다?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며 “윤 대통령 인기가 갈수록 좋아지는데 각 세우는 메시지를 내봤자 욕 먹을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장 두려운 조합으로는 “(민주당의) 김혜영 (전) 의원, 원내대표에 한정애 의원”이라며 “김 전 의원같은 개혁적 성향의 대표가 있으면 제가 메시지 내는 게 힘들어진다. 한 의원도 우리 당에서 싫어하는 분이 없을 정도로 원만한 성격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서도 “윤리위가 개최되면 공개회의를 하자고 할 것”이라며 “떳떳하지 않은 게 있었다면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의 복당을 받아주는 게 제일 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8000표 차이로 진 경기도지사 선거에 대해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무산이 아쉽지 않은지 묻자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 반대급부가 무조건 생긴다”며 “선거 막판부 이슈가 그것(단일화)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방선거 승리요인에 대해 그는 “우리는 우리만의 신선놀음하는 주제, 젠더 같은 걸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 했다”며 “민주당은 끝까지 (이야기 주제가) 젠더에 성폭력 이런 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젠더이슈에 관한 것들은 여성가족부 폐지도 그렇고 굉장히 논리적으로 뒷받침이 돼야 한다”며 “그게 없이 젠더라는 (이슈를 논의하는) 건 (여성팀이냐 남성팀이냐를 나누는) 가족오락관”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4월말부터 5월말까지 한달동안 자신의 유세지원을 사양했다고 의아해 했다. 그는 “그 한달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저도 모른다. 그 이후 한 달 가까이 있다가 선거 3일 앞두고서야 김은혜 후보 측에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래서 마지막 이틀동안(5월 30일과 31일) 선거 지원을 했다. ‘경기도 선거를 다른 곳 만큼 많이 안 도왔냐’고 오해하는데 저는 김은혜 후보 전략에 호응해 준 것으로 지원 지원요청이 안 왔던 건 사실이고 있던 스케줄도 취소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전날 발표한 혁신위원회 운영 방향에 대해 “민주당에서 뭘 하려고 할 때마다 하나씩 풀어서 김을 빼겠다”며 “굉장히 논쟁적인 것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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