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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훈련 불참한다더니 입항만 취소?…日 '말 바꾸기' 모양새

김관용 기자I 2019.02.24 15:21:05

지난 22일 회의서 日, 부산 훈련 불참 의사 밝혀
국방부 "日 함정 안오고 관계자만 사전훈련 참석"
日 "부산항 입항만 안해, 나머지 훈련 모두 참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당초 올해 4월 부산 인근 해역에서 진행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18개국 연합해상훈련에 일본이 함정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일본 측이 우리 국방부 발표를 부인했다. 작년 말 일본 초계기의 한국 해군함 접근 사건에 이어 일본이 또 말바꾸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방부는 지난 22일 일본 측이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부산 인근 해역에서 진행되는 연합해상훈련에 함정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21~22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ADMM-Plus 해양안보분과 최종계획회의 결과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국방부는 “이번 회의에서 일본 측 대표는 부산 인근 해역에서 실시되는 1부 연합해상훈련에 일측 함정이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1부 훈련은 부산 인근해역(4.29~5.2)에서, 2부 훈련은 싱가포르 해역에서(5.9~13) 나눠 진행된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해상 훈련전 한국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개최되는 준비회의에는 일측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라며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실시되는 2부 훈련에는 일본측 함정 2척이 참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의 입을 통해 부산에서 열리는 훈련에 참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국방부 발표를 불과 하루 만에 부인한 것이다. 23일 아사히신문은 이와야 방위상이 나가사키현 육상자위대 주둔지를 시찰한 후 기자들에게 “부산에 입항은 보류하겠지만 이후 프로그램에는 참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부산 인근 해역에서 실시하는 훈련은 참가한다는 의미다. 이어 신문은 “한국 국방부가 전날 일본이 참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해 일본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우리 국방부 발표가 잘못됐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24일 입장자료를 통해 “일본측이 확인해 줘야 할 사항이지만, 일측의 훈련 참가방식에 대한 일본 방위상 발언 인용 기사와 부산에서 개최된 최종계획회의시 결정한 내용과는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회의 시에 일측 대표는 4월말 1부 부산연합훈련에 일측 함정은 참가하지 않고 훈련 전 준비회의에만 인원을 참가시킨다고 발표했다”며 “18개국 대표가 참여한 동 회의에서 그렇게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25일 일본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이 초계기가 배치된 가나가와현 아쓰기 기지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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