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대부업계가 정부의 이자제한법 부활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부업체들은 대부업협회를 중심으로 대(對)정부 반박자료를 내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대부업협회를 법정기구화해야 한다고 요구중이다.
대부업계는 이밖에도 예전의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각 업체별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年 40% 이자제한 실효성 없어"
대부업협회는 이자제한법의 취지는 좋지만 부작용이 많고 실제 효과도 없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현 대부업법과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연 66% 이자제한이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16일 이재선 한국소비자금융협의회 사무국장은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 등이 외면한 고리스크 소비자에게 연 40% 이자를 받아선 수지타산이 안맞는다"라며 "대손위험이 높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 대부업법 이자상한선 66%가 적정하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일부 의원실과 민주노동당 주장대로 이자제한법을 무리하게 부활시킬 경우 상당수 등록 대부업체들은 다시 지하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부업협회는 재경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대부업협회를 법적 설립근거를 갖춘 법정기구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대부업협회에 따르면 합법적인 등록 대부업체는 전국에 1만6000여개가 있다. 이중 대부업협회에 가입한 업체는 대형사 100여개 업체에 머무르고 있어 협회 위상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국장은 "대부업협회를 법정기구화 시켜 대부업체 등록, 교육, 검사 등의 공적 감독기능를 일부 위임해야 한다"며 "이로써 업계 자율감독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월중순 새 통합 집행부를 구성하고 협회 위상을 바로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부업계 `양지 마케팅`에 올인
한켠에서는 적극적으로 소비자 노출도를 높이는 `양지 마케팅`에도 열심이다.
특히 일부 등록 대부업체들은 소비자에게 친숙한 연예인을 기용, 케이블TV 광고를 내보냄으로써 더이상 대부업체가 `음지의 금융`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아프로(APLO)는 지난 2004년 11월 탤런트 이영아를 통해 `러시앤캐시` 브랜드 광고를 선보인 이후 탤런트 한채영, 김하늘(사진), 개그맨 이병진 등을 잇따라 광고모델로 쓰고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코프(012700)는 영화배우 최민식을 기용, 3편의 TV CF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원캐싱은 안혜경과 이영범을, KJI 원더풀은 최수종을 CF에 기용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부업체들은 지하철과 터미널, 버스 등 서민층이 밀집한 공간에서 다수의 광고를 노출시키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콜센터 등을 갖추는 한편 무이자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