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아무 잘못이 없을 가능성은 적다"며 "황우석 교수팀이 연구잘못을 인정하든 안하든 조사위원회는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처장은 16일 11시 서울대 본관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 연구처장은 "어제(15일) 배아줄기세포의 존재와 연구진위에 대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는 돌발 상황을 당하게 됐다"며 "조사위원회의 일정을 재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팀에서 시료 제공 등에 협조한다면 1~2주 내로 조사결과를 알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노성일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없다고 발언한 결과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한층 속도감있게 될 것을 시사한 것.
노 연구처장은 피츠버그대와의 공동조사도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처장은 "사이언스지의 도널드 케네디 편집국장이 서울대와 피츠버그대에게 각각의 조사단간 공조를 권고했다"며 "세계적으로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피츠버그대에서 제의하면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단 올해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관련 연구가 조사대상"이라며 "추후 다른 연구도 조사할지는 전적으로 조사위원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날 줄기세포 조사위원회에 대해 정명희 서울대 의대 기초의학교수가 위원장이라고 밝혔다. 조사위 위원은 서울대 교수가 7명이고 외부대학 교수가 2명이다. 서울대 교수 7명은 분자생물학과 세포생물학 분야 교수 6명과 인문사회분야 교수가 1명이다.
조사위 조사는 예비조사와 본 조사로 이뤄질 예정이다. 조사위는 내주 월요일께 서면질의서를 황 교수팀에 발송하고 수일내로 답변을 받을 계획이다.
다음은 노 연구처장과의 일문일답.
-대략 조사 얼마 걸리나.
▲시료를 받아서 국내에서 조사한다면, 1~2주내에 알 수 있다.
-예비조사와 본 조사로 나누는 이유는.
▲과학연구 관련 신중한 조사를 펴고 있는 관례를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보면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아무 잘못이 없을 가능성은 적다.
-다른 연구도 조사하나.
▲일단 올해 사이언스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부터 조사한다. 다른 연구 조사여부는 조사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다.
-황 교수팀이 허위 인정하면 어떻게 되나.
▲가정인데, 그런 잘못이 인정되더라도 조사위원회 활동은 계속된다. 그런 조사도 조사위원회의 주된 임무이기 때문이다.
-조사위에서 현재 어떤 판단을 하고 있나.
▲현재까지 조사위원회에서 나온 판단은 없다.
-수의대쪽 움직임은 어떤가.
▲잘 모른다. 그리고 난자제공 관련 윤리문제는 국가생명윤리위원회로 넘겨져 심의중인 것으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