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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새로운 간암 치료 표적 제시

강민구 기자I 2024.08.08 09:31:16

종양 내 세포 간 상호작용 조절로 간암 치료 효과 기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정원일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종양 관련 대식세포와 간 성상세포의 대사성 상호작용을 통한 세포독성 CD8+ T세포의 증식 억제를 간암 병인 기전으로 규명하고 이를 새로운 간암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정원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사진=KAIST)
정원일 교수 연구팀은 대식세포 침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호 전달 분자인 CX3CR1 케모카인을 발현하는 특정 종양 관련 대식세포가 섬유화로 진행된 암 주변 조직 내로 이동해 활성화된 간 성상세포와 상호작용함을 확인했다.

이때, 활성화된 간 성상세포에서 분비되는 레티노익산이 종양 관련 대식세포의 아르기나아제 1 발현을 유도해 아르기닌의 대사를 촉진하고, 세포독성 CD8+ T세포의 증식이 억제되며 간암 발병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간암 환자의 간 조직을 이용한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에서 종양 미세환경 내 CX3CR1과 Arg1을 발현하는 특정 대식세포 군집을 발견하고, 해당 특성을 가진 대식세포들은 활성화된 간 성상세포와 근접해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CX3CR1이 결손된 쥐에 발암물질을 이용해 간암을 유발했을 때, 암 주변 조직으로 이주한 종양 관련 대식세포의 수가 감소하고 종양의 발생도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원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간암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세포와 비실질 세포인 간 성상세포의 상호작용 기전을 대사적 측면에서 처음 밝혔다”며 “이를 억제했을 시 간암이 호전됨을 통해 간암 치료의 새로운 전략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간학 (Hepatology)’에 지난 달 19일자 온라인판에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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