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고령리스크에 인플레이션 피로감,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여파까지 불거지면서 역대 대통령 중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종 사법리스크에도 불구 바이든 대통령보다 근소하게 앞서면서 미 정계와 국제사회에선 ‘트럼프 2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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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인기가 떨어진 배경엔 우선 경제문제가 있다. 카터 전 대통령 역시 1970년대 후반 미국 경제불황으로 인기가 바닥을 친 것과 비슷하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4.9%로 역대급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2년여간 고질병이 된 인플레이션에 국민의 피로감이 상당히 커졌다. 물가상승률이 9.1% 정점에서 3.7%까지 내려가긴 했지만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여전히 버겁다는 불만이 많다.
여기에 이스라엘에 대한 단호한 지지 표명이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반유대주의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커졌고, 미국내 이슬람교도와 아랍계 미국인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여론조사 및 컨설팅 기관 갤럽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에 대한 단호한 지지 표명이 지지층 일부의 이탈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질적으로 나오는 고령리스크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ㆍ입소스의 지난 9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응답이 77%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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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계와 국제사회에선 트럼프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트럼프가 복귀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거나 바이든 대통령의 에너지, 탄소중립 정책을 모두 180도 되돌릴 가능성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미국인들이 제3의 인물을 지지하는 기류도 강해지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이탈해 무소속으로 나온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지지율은 20% 내외서 움직이고 있다. 환경 변호사 출신으로 ‘정치 명문’ 케네디 가(家)의 일원이자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젊은층과 무당파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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