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원은 미국”…구글, 中 선전용 가짜뉴스 대량 유통 확인

김무연 기자I 2021.09.09 09:43:42

홍콩 민주화운동 폄훼, 반중인사 비판도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에 다양한 언어로 게시
구글, 유튜브 채널 1000개 폐쇄 조치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포털에서 특정 계정을 통해 중국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가짜 뉴스’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게시물에는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처음 발병됐다거나 홍콩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구글 로고(사진=AFP)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구글과 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조사 결과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의 수백 개의 계정이 중국 정부의 주장을 옹호하는 선전성 게시물을 유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정은 러시아와 독일에서 주로 사용됐으며, 중국의 주요 선전 대상이 아니던 아르헨티나의 네트워크에서도 발견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SNS를 이용한 가짜뉴스 유통은 러시아가 사용하던 선전 기법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가짜뉴스의 초점은 코로나19에 맞춰져 있다. 러시아의 SNS 브콘탁테, 카자흐스탄의 블로그 기반 플랫폼 라이브저널을 비롯해 각국의 SNS에는 코로나19가 중국에 앞서 미국에 먼저 나타났다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들은 코로나19가 미군이 개발한 생체병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구글과 파이어아이는 해당 게시물들이 동일한 문구와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세력이 목적을 갖고 일부러 정보를 유통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례로 코로나19와 관련한 게시글에는 동일하게 “코로나19가 메릴랜드에 있는 미 육군 시설인 포트 데트릭 육군 전염병의학연구실”이라는 부분이 언급됐다. 이는 중국 당국이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부분과 일치한다.

게시물들은 미국으로 망명한 반공재벌 궈원구이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궈원구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과 손잡고 ‘신중국 연방’이라는 급진적 반중 캠페인을 개시하며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해왔다.

이외에도 미국 내 인종차별에 대항해 대규모 시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싣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가짜뉴스를 전달하거나 중국 사업을 홍보하는 약 1000개의 유튜브 채널을 삭제하기도 했다.

셰인 헌틀리 구글 위협분석그룹 대표는 “누군가가 가짜계정 사용자에게 꽤 광범위한 명령을 내리고 있다”라면서 “대부분 사람들은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자원이 투입되고 조작 기술이 향상된다면 잘못된 정보가 설득력을 얻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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