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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서부 미사일 공격…"어린이 등 민간인 20여명 사망"

고준혁 기자I 2022.07.15 10:11:38

우크라 "민간인 23명 사망·100여명 부상·39명 실종"
젤렌스키 "공개적 테러다"…유엔·EU도 즉각 비난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민간인 거주지역에 마사일을 발사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간 “고의적인 민간인 학살은 없다”는 주장만 반복했던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빈니차의 모습. (사진=AFP)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서부 빈니차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 잠수함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빈니차 도심에 떨어져 민간인 2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으며, 3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명도 포함돼 있다. 빈니차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남쪽으로 약 260㎞ 떨어진 인구 37만명의 도시다.

우크라이나 측은 군사시설이 없는 이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공개적 테러’라고 비판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인 텔레그램을 통해 “사상자 중에는 어린아이도 있다. 이것이 테러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트위터에서 “우리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의 피눈물에 대해 러시아 전범을 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했다.

유엔과 유럽연합(EU)도 러시아의 빈니차 공격을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실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며 “사무총장은 민간인이나 민간인 시설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규탄하며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도 “빈니차에서의 잔혹 행위는 민간인과 민간인 시설을 겨냥한 여러 잔인한 공격 가운데 가장 최근의 것”이라고 규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공격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고의로 민간인을 공격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반복해오고 있다.

한편 이날 사건은 EU 당국자들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관련 조사와 기소 문제를 논의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헤이그에 모인 EU 당국자들에게 “전쟁범죄와 반인도 범죄, 집단학살 등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 ICC는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를 위한 ‘특별법정’을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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