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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밀렸다. 반도체 업종 지수(SOX)는 4.65% 하락했고, 마이크론은 4.7% 급락했다. 브로드컴(-0.83%), AMD(-6.5%), 마벨 테크놀로지(-7.45%), KLA(-7.2%)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업종을 추종하는 밴에크 반도체 ETF(SMH)는 3.78%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투자심리를 되살리지는 못한 게 뉴욕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현재의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반면 S&P500 구성 종목 대부분은 상승하며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순환매’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헬스케어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고, 일라이 릴리(2.89%)와 JP모건체이스(0.44%), 마이크로소프트(0.5%) 등이 상승했다. 월마트(0.8%)도 일부 상품 가격 인하 발표 이후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미국 재무부가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공격에 대응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예외 조치를 철회하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4.16달러로 전장 대비 3.01%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0.44달러로 전장 대비 2.76%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미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시장은 AI 관련주 중심의 순환매가 본격화하는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UBS 글로벌자산관리의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성장 스토리에 대한 확신은 여전하지만 앞으로 증시 상승은 특정 업종이 아니라 시장 전반으로 주도주가 확산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조언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그동안 급등했던 반도체주 모멘텀이 약해지는 반면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업종 간 격차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는 “현재 시장의 핵심은 업종 간 순환매보다 기술주 내부의 순환매”라며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증시 상승세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 주부터 대형 은행들을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월가는 AI 관련 기업들이 높아진 시장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기술기업들이 지나치게 높아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지 못하면 기술주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소외됐던 업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면 자금이 이동하면서 증시 전체는 큰 조정을 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