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회동을 진행한다. 회동에 참석하는 의원들은 지난 7월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후보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하는 등 한 대표에게 힘을 보탰던 현역의원들이다. 친한계 의원들의 대대적인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만찬에 참석하는 친한계 의원은 “참석하는 의원이 20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5분의 1이 참석한다는 얘기다. 통상 10여명 안팎으로 추정됐던 친한계 의원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만찬 참석이 공개된 이후는 ‘친한계’로 고정될 수 있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추후 친한계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번 회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친윤(친윤석열)계가 강조했던 ‘단일대오’에 미세균열이 감지된 직후이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본회의에서 진행된 ‘김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는 300명 전원이 참석해 찬성 194표, 반대 104표, 기권 1표, 무효 1표가 각각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최대 4명, 최소 2명의 이탈표가 나온 셈이다. 만약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사대상에 오를 수 있는 개혁신당 의원(3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면 여당 이탈표는 최대 7표로도 계산할 수 있다. 지난 2월 첫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 110명이 참여해 반대가 109표가 나온 것과 대비되는 분위기다.
한 대표는 역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4일 본회의 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반대 투표를 독려하면서도 “국민 눈높이 맞는 해법 필요하다는 당·내외 많은 분들 생각을 저도 안다”며 “특히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에 대해서는 국민과 언론에서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 눈높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특검을 선택지에 포함한 진실규명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친한계가 결집할 경우 한 대표가 주장해온 ‘제3자 추천 채해병 특검’ 역시 여당내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다. 한 대표는 당 대표 출마 공약으로 대법원장 등 제3자 추천 채해병 특검을 약속했다. 이후 당내에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저항이 거세지자 최근에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언제든지 재점화할 수 있는 이슈다.
친한계 의원은 “밥 먹는 자리이니 공식적으로 무엇을 논의하자고 이야기한 부분은 없다”면서도 “다만 편하게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이기에 특검법이나 여야의정 협의체, 당정 관계 등 모든 현안이 제한없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친윤계는 이날 만찬에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가 의원들과 식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많은 분들과 만나서 소통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대표와 의원들이 만찬을 하는 데 왜 뉴스가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또 김건희 여사 특검 등에 대해서도 “(특검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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