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는 오는 30일 회의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친윤·親윤석열)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등 어려운 지역에 출마하도록 하는 안건을 정식 의결할지 논의한다. 해당 안건은 지난 3일 ‘정치적 권고’로 혁신위가 이미 제안했지만 공식 의결되지 않아 당무를 총괄하는 최고위원회의엔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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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난 25일 최근 험지 출마를 시사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찬을 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며 당을 향한 무언의 압박에 나섰다. 인 위원장은 오찬 후 “(희생을) 결정하면 거기에 응당한 표로 지지가 따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원 장관처럼 행동으로 옮기는 분이 많이 나오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치적 권고가 아닌 공식 의결한 건의안이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되면 당 지도부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된다. 당 지도부는 혁신위 활동이 끝나는 12월26일께 혁신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출마 관련해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5일 지역구인 울산남 지역을 돌며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김 대표는 “내 지역구가 울산이고, 내 고향도 울산이고, 지역구를 가는 데 왜 시비인가”라며 험지 출마를 일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혁신위가 이달 말께 주류에 대한 용퇴 요구를 끝으로 해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혁신위 내부 갈등이 봉합됐다지만 “혁신은 수용으로 완성된다”며 수용 없이 무의미하다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어서다. 다만 한 혁신위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조기 해체에 대해 결정된 바 없고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 자체가 아직 이르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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