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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VC업계에 따르면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2월 말 200억원 규모의 재기지원 펀드를 결성하고 현재 투자처를 물색 중이다.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한 160억원을 바탕으로 각각 20억원을 마련했다.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0월 진행한 모태펀드 3차 출자사업 재기지원 분야에 공동운용사(Co-GP)로 선정된 후 약 두달 만이다.
두 회사 모두 아직 벤처투자조합 운용 경험이 없는 업계'새내기‘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5년 문을 연 신기술금융사다. 신기술금융사는 창업투자회사와는 달리 벤처투자조합 운용 외에도 비상장 공모주, 전환사채에 투자할 수 있어 사업영역에 제한이 적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프로젝트성 투자조합 위주로 운용해 오다 이번 재기펀드 운용사에 선정되면서 처음으로 벤처투자조합을 운용하게 됐다.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운용에 나선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HB인베스트먼트에서 6년 간 심사역으로 활동한 김중완 대표가 지난해 12월 설립한 신생 VC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로서도 이번 재기지원 펀드가 창업 후 처음 운용하는 벤처펀드다.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관계자는 “비하이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인력들이 과거 우리와 협업한 경험이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파트너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두 회사는 투자처 발굴 단계부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최종 투자 결정까지 논의를 거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어느 한 쪽이 투자를 주도해 공동 운용의 의미를 퇴색시키거나 가치관의 차이로 갈등이 생기는 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다만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로서는 이번 벤처펀드 조성이 갑작스런 사업 확장은 아니다. 벤처 펀드를 운용하지 않았을 뿐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나 메자닌 투자를 통해 벤처 기업을 지원해 왔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에도 창업투자회사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많아 벤처 펀드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됐다”며 “그간 벤처 펀드를 운용하고자 성정사다리펀드 등에 출자 제안서를 내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답했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대표는 정부의 벤처 활성화 정책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이번 펀드 조성은 벤처 활성화에 힘을 쏟는 정부 기조의 영향이 컸다”며 “벤처 시장이 활성화될 수록 국가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