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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죄수 6명과 사회 저명인사 6명이 바다로 야유회를 갔다가 폭풍을 만나 무인도에서 30일간 표류하면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평양 태생 극작가인 이근삼(1929~2003)이 극본을 썼다. 인간의 허위·위선·모순을 무인도라는 거울에 비추고 신분·지위·계급이라는 포장 속 인간의 본모습과 인간 존재의 부조리를 고발한다.
배우 겸 한동대 겸임교수인 최종률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이 작품의 키워드는 ‘무인도·권력·옷’이다. 문명사회와 무인도, 계도위원과 죄수, 자유복장과 죄수복이라는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존재인 인간이 환경·힘·지위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서늘하게 드러내는 블랙코미디”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풍자희극으로 풀어내 관객으로 하여금 부담감 없이 자신의 모습을 극중 인물에게 투영해 볼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드라마·CF 등에서 액션을 책임졌던 무술감독 겸 액션배우 조명행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그동안 화려한 액션 연기를 주로 펼쳤던 그는 이번에 정통 연극무대에 도전한다. 조명행은 “이번이 3번째 연극인데 영화에서 못 느꼈던 긴장감이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극단 희곡 읽는 사람들은 연극·뮤지컬·영화배우·탤런트·성우 등 전문 예술인은 물론 연극학도·배우지망생·연출지망생·연극을 사랑하는 일반인이 함께하는 비영리 학술모임이다. 2015년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대학로에 모여 국내외 명작희곡과 현대희곡을 읽고 분석하고 토론하며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연장이 확보될 때마다 함께 연구한 희곡 가운데 선별한 작품을 공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