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딥시크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변화할 것이냐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만약 빅테크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떨어지고 낮은 비용으로 AI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많은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는 상황은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SK하이닉스(000660)를 위시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타깃하는 시장은 고부가가치 시장이고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레거시 반도체 시장에 침투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AI의 범용화는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럼에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생각을 부정적으로 급선회하는 것은 위험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이 설비투자를 줄일지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며, 그들이 결정을 내리기까지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가능성을 양쪽 모두 열어두고 반도체에 대해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SK하이닉스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가격은 지난 24일 150유로에서 29일 134유로로 10.7% 하락했다”며 “이날 국내 주식시장이 개장하면 반도체, 전력 기기, 원자력 등 AI 설비투자 관련 밸류체인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국내 증시 전반으로는 3월까지 박스권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시클리컬을 비중확대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점도 시클리컬의 헤지 기능을 작동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