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마시자”…설 연휴 라이트·논알콜 맥주 ‘인기’

오희나 기자I 2025.01.29 09:00:05

''헬시플레저'' 트렌드 타고 라이트 맥주 ''성장세''
고칼로리 설음식+저칼로리 맥주 조합 ''인기''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힘입어 라이트 맥주와 제로 맥주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설연휴는 27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며 길어진 연휴에 맥주 한잔도 건강하게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이트와 제로 맥주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제로 맥주는 지난해 매출이 2023년 대비 23% 성장했다. 당류가 적은 라이트 맥주도 인기다. 라이트 맥주의 2024년 매출은 전년대비 311% 급증했다.

지난해 카스 라이트, 테라 라이트 등 국산 라이트 맥주에 더해 하반기 부터는 ‘기린이치방 당류제로’, ‘미켈롭 울트라’ 등 수입 맥주까지 가세하면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라이트 맥주는 100㎖ 기준 열량이 30㎉ 이하인 맥주를 뜻한다. 일반 맥주 대비 열량이 30~50%가량 낮아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자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 과도한 음주를 지양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살이 덜 찌고, 가볍고 즐겁게 술을 마시자는 수요와 맞물리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라이트’는 100㎖ 기준 25㎉로 기존 테라 제품 대비 열량이 34% 낮은 라이트 맥주다. 알코올 도수는 4.0이다. 테라 라이트는 출시 2주 만에 1000만병을 돌파하면서 라이트 맥주 시장의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당류나 감미료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특수 제조 공법으로 청량감을 높였다. 호주산 100% 청정 맥아를 기본으로 사용했으며, 특히 라이트 맥주가 가지기 어려운 맥주다운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 일반 맥주보다 4배 더 긴 시간을 들여 추출한 맥즙을 사용했다.

오비맥주의 ‘카스 라이트’는 카스 프레시 대비 열량이 33% 낮고, 알코올 도수는 4.0도다. 오비맥주는 업계 최초로 논알코올 음료 ‘카스0.0’ 와 레몬 과즙을 첨가한 ‘카스 레몬 스퀴즈 0.0’의 병 제품을 출시하며 논알코올 음료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카스 0.0’은 비알코올 음료 최초로 올림픽 공식 맥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카스 0.0’은 알코올 도수 0.05% 미만인 성인용 음료로, 기존 맥주와 동일한 제조과정으로 생산한 뒤 알코올만 추출해 만든 제품이다.

미국 라이트 맥주 ‘미켈롭 울트라’는 최고급 보리 맥아와 쌀, 홉 등 천연 원료를 사용해 가벼운 바디감과 상쾌한 맛을 자랑한다. 제로슈거 제품이며, 330㎖ 기준 89㎉에 알코올 도수는 4.2%다.

주류업계가 라이트 맥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주류 문화가 MZ세대를 중심으로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편의점 CU의 라이트맥주의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0년 98.6% △2021년 459.6% △2022년 70.3% △2023년 10.3% △2024년 21.8% 해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개정된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논알코올 주류를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주류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알코올 도수 1% 이상의 주류만 음식점에 유통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술을 가볍고 맛있게 즐기는 트렌드로 변화하면서 업계에서는 논알코올·라이트 맥주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라며 “아직 일반 맥주보다는 시장 규모는 작지만 헬시 플레저 열풍을 타고 논알콜, 라이트 상품에 대한 고객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신상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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