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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일본 현지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일본 증권사 인수를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에서는 복수 증권사를 후보군으로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24년 신(新)NISA 도입 이후 예금에 머물던 개인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어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와 자산관리(WM) 역량을 적용하기 좋은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본 진출을 개별 M&A보다 박 회장이 추진하는 글로벌 플랫폼 전략의 한 조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미국에서 온라인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미국 온라인 증권사 인수 작업이 막바지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 글로벌 투자 플랫폼 ‘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를 선보였다. MAPS는 미래에셋의 차세대 성장 전략인 ‘미래에셋 3.0’ 비전 아래 선보인 첫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서 모바일 트레이딩 플랫폼을 통해 현지 투자자들에게 금융상품 투자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MAPS는 이를 국가별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금융상품과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확장한 통합 투자 플랫폼이다.
향후 미래에셋은 MAPS를 통해 미국과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으로 트레이딩·투자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해 고객과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홍콩에서 시작한 MAPS를 연결해 국가별로 흩어진 리테일 기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겠다는 그림이다.
박 회장이 밝힌 목표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그는 지난 6월 MAPS 공개 당시 “미래에셋의 목표는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고 홍콩은 그 여정의 출발점”이라며 “홍콩에서 시작해 일본,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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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해외 진출이 과거와 달라진 점은 현지 법인 확대보다 고객을 가진 플랫폼 확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은 2023년 프랑스 BNP파리바로부터 인도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한 뒤 기존 인도법인과 합쳐 미래에셋쉐어칸을 출범시켰다. 자산운용 부문에서는 미국 글로벌X 등을 M&A하며 상품 역량을 키웠다면 이제는 증권사를 사들여 현지 고객 접점과 판매망까지 직접 확보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일본도 같은 전략이다. 미래에셋은 글로벌X를 비롯해 이미 글로벌 ETF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현지 개인에게 상품을 직접 판매하려면 라이선스와 고객 기반이 필요하다. 신규 법인을 세워 처음부터 고객을 확보하기보다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면 금융업 인허가와 전산, 영업망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 신NISA를 계기로 커지고 있는 일본 리테일 시장에서 M&A가 거론되는 이유다.
여기에 디지털자산이 더해지면서 박 회장의 그림은 한층 커졌다.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코빗 지분 97.15%를 확보하고 사명을 ‘디지털X’로 변경했다. 박 회장은 디지털X를 단순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닌 ‘미래에셋 3.0’의 핵심 축으로 규정했다. 크립토와 스테이블코인, 실물연계자산(RWA), 토큰증권(STO)을 아우르고 금·은·전기 등 실물 자산까지 디지털화한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은 지난 26일 디지털X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룹 고객자산 1500조원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부문을 150조원 규모까지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놨다. 내년 흑자 전환을 전제로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는 디지털X를 별도 가상자산 사업자로 키우기보다 기존 미래에셋 고객과 해외 플랫폼을 연결하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이 밝힌 올해 사업 전략에도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이 융합되는 글로벌 금융 혁신 선도’가 주요 과제로 포함돼 있다. 홍콩법인은 이미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MAPS를 통해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한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싱가포르와 미국 등으로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이 설명하는 ‘미래에셋 1.0’이 펀드, ‘2.0’이 글로벌 확장과 ETF였다면 ‘3.0’은 글로벌 통합과 디지털자산인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글로벌 11개 지역에 진출해 있으며 해외법인 자기자본(비지배지분 포함)은 약 6조3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2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도 6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1% 증가했다. 선진시장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WM·브로커리지 사업을 확대하고 현지 라이선스 확보와 M&A를 병행하는 한편 신흥시장에서는 이미 확보한 현지 고객 기반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결국 박 회장의 최근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연결’이다. 글로벌X 등으로 확보한 ETF 상품 역량, 미국·일본·인도 현지 증권사의 리테일 고객, 홍콩 MAPS의 모바일 플랫폼, 디지털X의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것이다. 과거 미래에셋이 해외 금융사를 사들이며 글로벌 영토를 넓혔다면 이제는 각각의 해외 거점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연결해 고객과 자산을 이동시키는 단계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박 회장이 로빈후드를 언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로빈후드의 경쟁력은 단순 주식 중개가 아니라 주식과 옵션, 가상자산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모바일 플랫폼 안에 넣고 대규모 개인 고객을 확보했다는 데 있다. 미래에셋 역시 증권과 자산운용, ETF, 디지털자산을 모두 가진 만큼 이를 글로벌 단일 플랫폼으로 연결하면 기존 국내 증권사와는 다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지난달 임직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 미래에셋의 노하우와 코빗(디지털X)의 전문성을 결합해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투자의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이라며 “나침반이자 실천해 나갈 약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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