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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영국 기술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금액은 올 상반기 유럽 전체에서 이뤄진 VC 투자금의 3분의 1(32%)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유럽 내 1위에 달한다. 같은 기간 프랑스와 독일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68억파운드(약 11조 9945억원), 스위스 스타트업이 유치한 금액은 12억5000만파운드(약 2조 2048억원)를 기록했다.
주요 도시에서 투자금을 유치한 기준으로 따져도 영국은 다른 국가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영국 런던 기반의 기술 부문 스타트업들은 총 53억파운드(약 9조3476억원)를 유치했는데, 이는 24억파운드(약 4조2329억원)를 유치한 프랑스 파리 기반 스타트업들과 9억4000만파운드(약 1조6589억원)를 유치한 스웨덴 스톡홀름 기반의 스타트업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예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지역도 나왔다. VC 투자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던 영국 케임브릿지에서의 VC 투자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급증한 5억1700만파운드(약 9118억원)를 기록했다. 케임브릿지대학을 비롯한 주요 대학 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들이 주목받은 결과다.
글로벌 VC들은 영국의 인공지능(AI)과 핀테크,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금을 쏟았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자율주행차 기술 스타트업인 ‘웨이브’는 올해 5월 8억4000만파운드(약 1조4815억원)를 조달했고, 영국 에너지 스타트업 하이뷰파워는 3억파운드(약 5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또 영국 인터넷은행 몬조도 5월 1억5000만파운드(약 2645억원)를 추가 조달하며 총 3억3900만파운드(약 5979억원) 규모의 라운드 투자를 마무리했다.
영국에 대한 글로벌 VC들의 관심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며 글로벌 금융 및 기술 허브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주요 대학교 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하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대단한 만큼, 다른 국가에 자금을 쏟던 투자사들이 영국을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