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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유해진 자택 앞 시위… 영화인연대 “개인 안전 위협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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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10.05 09: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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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역사왜곡 논란 이어져
보수단체, 유해진 집 앞 집회까지 열어
영화인연대 입장문 내 우려 표명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제작진과 배우 개인을 겨냥한 공격으로 번지자 영화계가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암살자(들)' 주연배우 유해진 자택·제작사 앞 보수단체 집회.(사진=연합뉴스)
'암살자(들)' 주연배우 유해진 자택·제작사 앞 보수단체 집회.(사진=연합뉴스)
영화인연대는 5일 성명을 내고 최근 ‘암살자(들)’을 둘러싼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제작과 연출, 촬영, 미술, 시나리오, 배급, 상영, 영화제, 교육, 노동 등 영화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19개 단체가 참여했다.

영화인연대가 특히 문제로 지적한 것은 작품을 둘러싼 논쟁이 영화에 참여한 개인의 일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보수단체 회원 50여명은 주연 배우 유해진의 서울 성북구 자택 앞에서 제작사와 배우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출연 배우를 비롯해 영화에 추천사를 쓴 배우와 평론가 등을 향한 인신공격과 악성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인연대는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의 내용과 해석을 넘어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힌 개인의 일상과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배우의 주거 공간을 대상으로 한 집회와 영화 관련 활동·행사 취소 등을 짚었다.

다만 영화에 대한 비판이나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문제 제기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영화인연대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이라면 그 해석과 표현을 둘러싸고 다양한 문제 제기와 사회적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유족과 그 시대를 기억하는 이들이 느끼는 아픔과 문제의식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비판과 개인에 대한 압박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품의 내용이나 역사적 해석에 이견이 있다면 비평과 토론,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의견을 밝힐 수 있지만 “그 과정이 개인의 주거지나 신상정보 등 사생활의 영역으로 확대되거나 안전과 생업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화인연대는 이번 성명이 ‘암살자(들)’의 작품성이나 역사적 해석에 대한 판단을 담은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대는 “작품에 대한 판단은 관객과 사회의 몫”이라며 “서로 다른 평가와 비판이 자유롭게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생활과 안전까지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화계의 우려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4일 “한 편의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그 사람의 다음 창작까지 꺾으려는 공격으로 번져 가고 있다”며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 비판이 창작자 개인의 삶과 생업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도 지난 2일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더라도 결국 창작자의 상상과 해석으로 완성되는 작품”이라며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자유롭게 나누되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게까지 공격이 향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제작자협회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역시 제작진과 배우들을 향한 과도한 공격에 우려를 나타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암살자(들)’은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허진호 감독의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과 영화 상영 금지 및 수익 환수 등을 주장하고 있다. 또 오는 21일 개막하는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개막작으로 선정된 ‘암살자(들)’의 상영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허 감독과 출연진은 안전을 이유로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일정을 전면 취소한 상태다.

영화인연대는 시민들에게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논쟁이 사람을 향하지 않도록 함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동료 영화인들을 향해서도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로 개인이 위협과 압박을 홀로 감당하지 않도록 영화인연대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역사 왜곡 논란 '암살자(들)' 개봉 11일 만에 200만 돌파.(사진=연합뉴스)
역사 왜곡 논란 '암살자(들)' 개봉 11일 만에 200만 돌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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