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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쿠팡 로켓페이 첫 외부 적용…'연 거래액 2조' 마이리얼트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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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6.08.30 12: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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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부터 마이리얼트립 결제에 로켓페이 적용
쿠팡 내부 넘어 온·오프라인 범용 결제로 확대
성장사업 2분기 24%↑…신사업 외연 확장 속도
본업서 쌓은 고객·인프라 앞세워 새 성장축 모색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쿠팡이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로켓페이’를 처음으로 외부 플랫폼에 적용했다. 첫 파트너는 연간 거래액 2조원이 넘는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이다. 그동안 쿠팡 안에서만 활용해온 결제 인프라를 외부로 꺼내면서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고성장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쿠팡이 본업에서 쌓은 고객과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넓히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 로켓페이 로고 (사진=쿠팡)
쿠팡 로켓페이 로고 (사진=쿠팡)


마이리얼트립서 첫발…로켓페이 외부 결제 시작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5일부터 마이리얼트립 결제 과정에 로켓페이를 적용했다. 로켓페이가 쿠팡 외부 파트너의 서비스와 직접 연결된 첫 사례다. 쿠팡은 지난달 10일 로켓페이를 온·오프라인 범용 결제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을 시작으로 향후 오프라인까지 사용처를 순차적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로켓페이는 쿠팡의 결제 서비스를 외부로 확장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은행 계좌와 신용·체크카드, 충전금 등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쿠팡은 2015년 ‘로켓페이’를 처음 선보인 뒤 2019년 서비스명을 ‘쿠페이’로 바꿨고, 2020년에는 이를 담당하는 사업부를 분사해 자회사 쿠팡페이를 설립했다. 올해 외부 결제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로켓페이’라는 이름을 다시 꺼냈다.

첫 외부 파트너인 마이리얼트립은 로켓페이의 거래 규모를 키우기에 유리한 플랫폼이다. 마이리얼트립은 항공·숙박·투어·액티비티 등을 판매하는 국내 주요 여행 플랫폼으로 지난해 총거래액(GMV)은 약 2조 3000억원에 달했다. 누적 가입자는 100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00만명 이상이다. 항공권과 숙박 등 결제 단가가 높은 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로켓페이의 초기 결제 규모를 빠르게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첫 파트너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적용의 의미는 쿠팡의 결제 역량을 외부로 확장한다는 데 있다. 쿠팡은 그동안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서비스를 더하며 자체 생태계를 키워왔다. 결제 서비스는 쿠팡 안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마이리얼트립 적용은 로켓페이가 쿠팡 밖의 결제까지 처리하는 범용 결제 서비스로 넘어가는 출발점인 셈이다.

이커머스 넘어 신사업으로…외연 확장 속도

이 같은 사업 확장의 배경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자리한다. 이미 온라인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데다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의 핵심 이커머스 사업도 덩치가 커진 만큼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 실제로 로켓배송 등이 속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74억 2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 증가에 그쳤다. 환율 영향을 뺀 성장률도 8%로 지난해 연간 성장률(고정환율 기준 16%)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쿠팡이 ‘성장사업’으로 분류하는 영역은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핀테크, 대만 사업,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등이 포함된다. 이들 사업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4억 31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고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24%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핵심 이커머스 사업의 성장률(고정환율 기준 8%)을 크게 웃돈다. 쿠팡이 본업에서 확보한 고객을 발판으로 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관건은 로켓페이가 쿠팡 밖에서도 통할 수 있느냐다. 이미 국내 범용 간편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기존 사업자들이 선점하고 있다. 다만 올해 2분기 쿠팡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만 2470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외부 가맹점에서도 로켓페이를 쓰기 시작하면 시장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온라인 가맹점 확보 속도와 오프라인 사용처 확대 폭이 로켓페이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에서 이미 상당한 규모에 올라선 만큼 앞으로는 기존 고객과 인프라를 다른 사업으로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느냐가 성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로켓페이는 쿠팡에서만 쓰이던 결제 기능을 외부 시장으로 꺼낸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쿠팡의 사업 확장 방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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