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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려가 나오는 배경에는 장 대표 취임 이후 반복된 징계 논란이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최근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권영진·조경태·진종오·서범수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징계 대상이 공교롭게 비당권파에 집중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징계 정치’라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 윤리위원들은 사퇴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당무 기여도 측정’은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낸 인사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당원 중심’을 내건 지도부의 리더십은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뿐 아니라 반대하는 당원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같은 날 국회 앞에서는 장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에도 책임지는 모습과 쇄신이 없었고, 비당권파 징계와 계파 갈등으로 당의 분열이 깊어졌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같은 퇴진 요구를 “전체 당심으로 볼 수 없고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일부 당원의 요구만으로 대표의 거취를 결정할 수 없다는 말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퇴진 요구가 왜 나왔는지 돌아보지 않고 그 배후와 의도를 의심하는 데 그친다면 ‘당원 중심’은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의 목소리만 듣겠다는 말로 비칠 수 있다.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과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장 대표는 지난 1월 ‘이기는 변화’를 내걸고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국민공감 연대를 세 축으로 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청년 의무공천제와 당명 개정, 당원권 강화도 약속했다. 그러나 반년 뒤 당이 마주한 것은 지방선거 패배와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 깊어진 계파 갈등이다. 당시 쇄신안이 왜 당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는지에 대한 평가 없이 새로운 개혁안을 다시 내놓는다면 이는 공허한 선언으로 그칠 수 있다.
개혁은 사람을 줄 세우거나 솎아내는 기술이 아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고 갈등을 조정해 공동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장 대표가 증명해야 할 리더십은 자신과 함께 싸울 사람을 가려내는 능력이 아니라, 갈라진 당을 다시 하나로 묶어내는 능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