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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확대경]반대하는 당원도 당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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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6.08.13 05: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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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앞둔 장동혁 국힘 대표
갈라진 당 묶어내는 리더십 보여줘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6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당 개혁안을 발표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원 중심 정당’이 개혁안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개혁안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가 지난 11일 내놓은 구상에는 데이터 기반 정량평가와 지역별 유불리 보정, 당무 기여도 측정 등이 담겼다. 국민과 당원의 의견도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노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노진환 기자)
좋은 취지다. 관건은 ‘당무 기여도’를 무엇으로 평가할지다. 대여 견제와 정책 대안 제시, 당 활동 참여를 평가할 것인지, 지도부에 대한 협조 여부를 앞세울 것인지에 따라 제도의 성격은 달라진다. 장 대표가 강조하는 ‘당과 함께 잘 싸우는 사람’도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평가가 충성도 심사로 오해받지 않으려면 항목과 배점,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런 우려가 나오는 배경에는 장 대표 취임 이후 반복된 징계 논란이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최근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권영진·조경태·진종오·서범수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징계 대상이 공교롭게 비당권파에 집중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징계 정치’라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 윤리위원들은 사퇴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당무 기여도 측정’은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낸 인사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당원 중심’을 내건 지도부의 리더십은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뿐 아니라 반대하는 당원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같은 날 국회 앞에서는 장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에도 책임지는 모습과 쇄신이 없었고, 비당권파 징계와 계파 갈등으로 당의 분열이 깊어졌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같은 퇴진 요구를 “전체 당심으로 볼 수 없고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일부 당원의 요구만으로 대표의 거취를 결정할 수 없다는 말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퇴진 요구가 왜 나왔는지 돌아보지 않고 그 배후와 의도를 의심하는 데 그친다면 ‘당원 중심’은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의 목소리만 듣겠다는 말로 비칠 수 있다.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과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장 대표는 지난 1월 ‘이기는 변화’를 내걸고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국민공감 연대를 세 축으로 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청년 의무공천제와 당명 개정, 당원권 강화도 약속했다. 그러나 반년 뒤 당이 마주한 것은 지방선거 패배와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 깊어진 계파 갈등이다. 당시 쇄신안이 왜 당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는지에 대한 평가 없이 새로운 개혁안을 다시 내놓는다면 이는 공허한 선언으로 그칠 수 있다.

개혁은 사람을 줄 세우거나 솎아내는 기술이 아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고 갈등을 조정해 공동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장 대표가 증명해야 할 리더십은 자신과 함께 싸울 사람을 가려내는 능력이 아니라, 갈라진 당을 다시 하나로 묶어내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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