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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지난 16일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의 공식 정책은 대만을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움직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는 몸이 붙어있는 쌍둥이와 같다. 이를 분리하려는 것은 전세계 모든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테슬라도 애플도 대만의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중국의 대만 침공이 현실화할 경우 “당신이 아이폰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우려한 것은 머스크뿐 아니다. 앞서 버핏 회장은 1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올해 1분기 약 41억달러에 달하는 TSMC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과 관련해 “현재 진행중인 특정 사안과 관련해 (투자) 포지션을 재평가했다. (미국과 중국, 중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긴장을 확실하게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열린 주추총회에서도 “TSMC는 환상적 기업이지만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재평가했다”고 했다.
버핏 회장은 같은 이유로 지난해부터 중국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의 주식도 지속 매각하고 있다. 작년 8월 이후 이번달 초까지 11차례 매각해 보유 지분을 20.49%에서 절반 이하인 9.87%까지 줄였다.
헤지펀드업계 큰손 투자자인 달리오 역시 지난달 말 소셜미디어(SNS) 링크드인에 “미국과 중국이 전쟁 직전 상황에 놓여 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전쟁이 불가피하지 않더라도, 벼랑 끝 전술과 더불어 (미중 관계가) 수많은 레드라인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내년 미 대선에서 미국의 대만 지원 등을 포함한 대중 외교정책이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미 정권은 공화당이 재집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 공화당은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민주당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달리오는 “내년 11월 미 대선까지 18개월 동안 미중 갈등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매우 위험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약 2년 후에 세계 경제 침체와 맞물려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