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기자] 동아제약(000640)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실적 만큼은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부자간 갈등과 길어지고 있는 세무조사가 점점 기업 가치 평가가 영향을 주는 모습이어서 실적이 100%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빼어난 4분기 실적..올해도 좋다
동아제약은 지난 2일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60억원과 2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예상치 1466억원에 근접했고 영업이익은 예상치 143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스티렌, 자이데나 등 자체 개발 신약의 매출 호조로 원가율이 크게 개선된데다 지난해 4분기 상여금 미지급과 광고비 감소 등 판관비 통제가 주된 요인으로 평가된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분위기. 배기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자회사 관련 부실을 대부분 계상했기 때문에 향후 자회사 관련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역시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기존 주력제품들의 성장 지속과 함께 항혈전제, 비만치료제 등 유망 신제품 출시 및 일반의약품부문의 단가인상, 그리고 지속적인 비용 통제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조윤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나아가 "올해는 자가세포 치료개념의 암치료제인 유전자치료제의 출시가 예정돼 있고 내년과 내후년에 걸쳐 천연물 신약인 아토피치료제, 천식치료제 등이 출시 예정"이라며 장기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부자간 갈등·세무조사 주목하는 애널리스트들 늘어
이같은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도 매수 버튼에 손을 대기가 다소 꺼려지는게 현실. 강신회 회장 부자간 갈등에 따른 지배구조 불확실성과 길어지고 있는 세무조사가 목에 걸리는 느낌이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이 기업가치 평가에 이같은 요인을 언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더욱 찜찜하게 하고 있다.
하태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제약영업환경은 정부의 강력한 약제비 억제정책으로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경영권 불안이 제기된다면 영업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경영권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세무조사에 따른 영업외수지 악화가능성을 들어 목표주가를 소폭 낮추기도 했다.
김희성 한양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확산되고 있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와의 부자간 경영권 분쟁은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는 불씨가 남아있다"며 "일반적으로 두 달을 넘지 않는 정기세무조사가 넉달을 넘고 있는 것도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전반적인 영업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수출부문 구조조정의 영향도 마무리되어 안정을 찾았다"며 그러나 "주가는 영업실적보다 부자지간의 경영권분쟁과 관련된 이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부자간 갈등의 경우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 참여를 위해 최후의 보루로 주주제안을 해놓은 상태. 강신호 회장보다는 라이벌 관계인 사남 강정석 전무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일정 부분 진통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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