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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내각, 관료로 실행력·범여권으로 외연…李 ‘성과형 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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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8.30 12: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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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부처 장관 후보자 평균 50.5세…용혜인 36세
경제·주택엔 현직 차관…정책 집행 속도 높여
기본소득당·조국혁신당까지 국정 참여 확대
하정우·이해민·이원주 ‘AI 삼각편대’ 구축

[이데일리 김상윤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무게를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에 더욱 실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젊게, 빠르게, 넓게’로 압축된다.

30·40대 정치인을 전진 배치해 내각을 젊게 바꾸고, 경제·주택·국방에는 현장 경험을 갖춘 관료와 전문가를 투입해 정책 집행 속도를 높였다. 기본소득당과 조국혁신당 인사까지 국정 운영에 참여시켜 범여권으로 정치적 외연도 넓혔다. 이번 개각의 성패는 ‘젊게, 빠르게, 넓게’ 짠 인적 구성이 실제 정책 성과로 이어지느냐에 달렸다. 젊은 정치인의 현장 감각과 관료의 실행력, 범여권의 정치력이 결합해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낼지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더 빠르게 끌어내고 더 넓게 확산하기 위해 오직 실력 중심의 인사를 기준으로 삼았다”며 “야당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들이라면 최대한 모시려고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포함한 6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재정경재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형일 1차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신철 전 연합사 부사령관. 아랫줄 왼쪽부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국토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홍지선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민주당 이소영 의원.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포함한 6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재정경재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형일 1차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신철 전 연합사 부사령관. 아랫줄 왼쪽부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국토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홍지선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민주당 이소영 의원.
젊게…평균 50.5세, 36세 용혜인 전진배치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평균연령은 50.5세다. 최연소인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36세,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41세다.

경제부총리 후보자인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55세,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56세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57세,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58세다.

특히 용 후보자와 이소영 후보자를 각각 성평등가족부와 중기부에 배치한 것은 정책 수요가 빠르게 변하는 분야에 당사자 세대의 감각과 현장성을 반영하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용 후보자는 디지털 성범죄 방지와 일·가정 양립, 사회적 약자 보호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이 후보자는 스타트업 지원과 소상공인 보호 입법에 참여하며 혁신성장과 민생경제 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AI 분야도 1970년대생 중심으로 재편됐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지명된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49세, 후임 AI수석으로 내정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53세다. 신설 예정인 가칭 메가프로젝트보좌관에 내정된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55세다.

이번 인사는 경험 많은 관료를 통해 국정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젊은 정치인과 민간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해 정책의 속도와 국정 이미지를 함께 바꾸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빠르게…경제·주택은 ‘현직 차관’ 승진 배치

경제부총리 후보자에는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는 홍지선 국토부 제2차관이 각각 지명됐다. 정책 기조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집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현직 차관을 장관 후보자로 승진 배치한 것이다.

청와대는 문책성 인사에는 선을 그었지만 경제사령탑을 교체한 만큼 거시지표 개선을 물가·소득 등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연결하라는 쇄신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강 실장은 “전임 장관에 대한 평가 때문에 신임 장관을 뽑은 것은 아니다”며 “이 후보자는 중동발 고유가 당시 석유 최고가격제를 선도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여러 수치가 실질적으로 국민 피부에 닿게 할 적임자라는 판단이 있었다”며 실행 역량을 발탁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자는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 대통령실 경제정책비서관 등을 거친 정책통이다. 경제정책의 방향을 새로 설계하기보다 이미 마련된 성장·민생 대책을 속도감 있게 집행하는 ‘행동형 경제사령탑’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는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으로 주택 공급정책의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했다. 주택정책의 무게를 대책 발표에서 수요 지역의 신속한 공급과 현장 집행으로 옮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이 지명됐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을 지낸 4성 장군 출신으로 현재 주사우디아라비아 특명전권대사를 맡고 있다. 한미동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강 후보자가 12·3 비상계엄 당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으로 근무한 것과 관련해 강 실장은 “헌법존중 태스크포스(TF)와 국방부 감사 결과 계엄에 연루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넓게…정치인으로 갈등 조정·범여권으로 외연 확장

경제·주택·국방에 관료와 전문가를 배치한 것과 달리 법무·중기·성평등가족부에는 현역 의원을 투입한 점도 눈에 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승원 민주당 의원,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소영 민주당 의원,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지명됐다. 형사사법체계 개편과 스타트업·소상공인 지원, 성별·세대 갈등처럼 입법과 이해관계 조정이 중요한 분야에는 정치력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판사 출신 재선 의원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다. 오는 10월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국회와 검찰·경찰 등 이해관계자를 조정하며 새로운 형사사법체계를 안착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강 실장은 김 후보자가 “피해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며 새로운 형사사법체계를 빠르게 안착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정치인 출신 후보자들의 전문성에 대해 김 후보자의 법사위, 이소영 후보자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용 후보자의 여성가족위원회 활동을 거론했다. 그는 “해당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과 활동 결과가 이번 인선에 반영됐다”며 “용 의원은 차별을 강력하게 극복해야 한다는 뜻을 갖고 있고 이 의원은 스타트업의 목소리에 가장 귀를 열고 들었던 의원”이라고 평가했다.

기본소득당 용 후보자를 장관으로,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대통령실 수석으로 발탁한 것은 범여권의 국정 참여 기반을 넓힌 인사다. 국민의힘까지 포괄하는 거국내각은 아니지만 민주당 밖의 우호적 야당 인사를 정부와 대통령실에 참여시켜 개혁입법과 국정과제를 추진할 협력 기반을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하정우·이해민·이원주 ‘AI 삼각편대’

AI 인사는 전략과 정책 조정, 개별 사업 집행을 나누는 방향으로 짜였다. 하정우 부위원장에게 국가 AI 전략과 민간 역량 결집을, 이해민 수석에게 법·제도·예산을 포함한 범부처 정책 조정을, 이원주 보좌관에게 반도체·피지컬AI·AI 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의 집행을 맡기는 구조로 해석된다.

하 지명자는 네이버 퓨처AI센터장과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등을 거친 민간 AI 전문가다. 이재명 정부 초대 AI수석으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출범에도 관여했다.

하 지명자는 AI수석에서 물러난 뒤 부산에서 여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며 이번 인사로 다시 정부의 AI 정책을 맡게 됐다. 이를 두고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질문에 강 실장은 “국내외적으로 AI 전문가로서 현장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고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를 출범시킨 멤버로서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해민 내정자는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와 오픈서베이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지낸 기술·제품 전문가다. 국회에서는 AI기본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AI 분야 입법과 정책 활동을 해왔다.

이원주 내정자는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과 에너지정책관 등을 거친 산업·에너지 관료다.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규제 대응 과정에서 실무를 맡는 등 위기 대응 경험을 갖췄다.

다만 세 자리의 권한과 역할이 일부 겹칠 수 있다는 점은 과제다. 최종 의사결정 구조와 업무 분장을 명확히 정리하지 않으면 컨트롤타워 보강이 오히려 의사결정 단계를 늘릴 수 있다.

대통령 정무특보에는 김경수(59) 전 지방시대위원장이 위촉됐다. 국회의원과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 특보는 국회와 지역의 목소리를 국정에 연결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정치권의 이해와 공감대를 넓히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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