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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은 1950년 창단한 뒤 국립극장을 활동의 중심 무대로 삼아왔다. 2010년 국립극단이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을 보유한 서계동 문화공간에 터를 잡았다. 2015년부터 명동예술극장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서계동 문화공간 일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건축(2030년 개관 예정)에 들어감에 따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를 임시 거처로 이용해왔다.
연극계에서는 국립극단이 다시 국립극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2월 국립극장에서 열린 설날 음악회에서 연극계 원로들이 국립극단의 국립극장 이전을 문체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문체부는 국립극장의 옛 공연예술박물관 자리에 국립극단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국립극단과 국립극장은 이번 이전을 계기로 연간 2편 이상의 연극을 공동 기획하고 이에 대한 우선 대관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국립극단은 올해 상반기에는 연극 ‘그의 어머니’를, 하반기에는 ‘허난설헌’(가제)를 선보인다. ‘허난설헌’은 기획 초기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창작극이다.
문체부는 국립극장 인근의 공연연습실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국립극단은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한 남산공연예술벨트 내에서 공연 기획부터 제작·연습·공연·홍보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유 장관은 “남산으로의 귀환은 국립극단의 역사성과 미래를 동시에 상징하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국립극단의 연극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 연극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