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주가 변동성 불가피…과도한 하락에 기회 포착해야”

박순엽 기자I 2024.11.28 08:11:17

대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공약 현실화에 따른 자동차과 자동차 부품 종목의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종목별 과도한 하락을 경계하면서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업종은 수출업 특성상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과도한 주가 하락을 경계하고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대신증권)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 소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의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경고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불법 이민자·마약이 유입되는 문제 때문이다.

해당 행정 명령은 관련 국가에서 ‘마약·불법 이민자 유입이 멈출 때까지’라는 단서 조항이 존재한다. 이는 관세 부과가 중국과 같은 무역 갈등, 공급망 재편의 성격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카드로서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관련 이슈가 주목받으며 미국 로컬 완성차 OEM인 GM·Ford 주가는 지난 26일(미국 현지 시간) 9%와 2.6% 하락 마감했다. 유럽 VW(-2.4%)·Stell(-5.7%)·벤츠(-1.0%), 일본 도요타(-3.6%)·혼다(-3.0%)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당일 주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미국의 전체 자동차 수입액은 2023년 2080억달러에서 2024년 3분기 누적 1606억원 규모로 늘었다. 같은 기간 멕시코산 수입액은 2023년 447억달러에서 2024년 3분기 누적 362억달러로 전체의 22~23%를 차지한다.

멕시코는 미국의 국경 인접국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OEM의 생산 거점이 포진해있다. 2023년 멕시코의 최저임금은 207페소(10달러)로 미국 16달러 수준 대비 38%가량 저렴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국에도 상당한 부담이라는 평가다. 미국 자동차 수입액에서 멕시코 노출도(Exposure)가 높고, 미국 현지 OEM인 GM·포드도 멕시코 내 공장을 갖고 있어서다. GM과 포드는 미국 내 각각 생산 설비 4곳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 국내 자동차 업종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꾸준히 겪은 바 있다”며 “특히, 트럼프 1기 취임 첫해인 2017년 국내 자동차 업종의 주가 수익률은 -5.0%로 동기간 코스피(+20.8%) 대비 큰 폭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한 주가 하락에 따른 기회를 포착할 필요는 있다고 봤다. 지난 7월 이후 트럼프 당선 가능성 커지면서 관련 리스크 지속 반영해왔고, 멕시코 관세의 현실화 가능성이 작다는 의미에서다.

실제 Exposure 있는 업체(기아·HL만도·현대위아)도 라인 조정·비용 전가 등 통한 대응 가능하다고 봤다. 특히, 당일 멕시코 관세 우려로 HL만도 주가가 8.9% 하락했으나, 실제 멕시코 매출의 90% 이상이 직접적인 관세 부담이 없고, 고객사에 전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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