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단기 수급 이벤트로 빠른 회복을 보여줬던 과거 사례로 변동성지수(VIX, Volatility Index)에 대해 인버스 포지션을 취했던 XIV ETN을 꼽았다. 정식 명칭은 크레디트스위스가 2010년 발행한 ‘벨로시티셰어스 데일리 인버스 VIX 숏텀 ETN’다. VIX와 방향성이 반대인 상품으로, 시장이 안정되고 변동성이 낮을 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2016년 신흥국 위기 이후 큰 변동성 없이 꾸준히 우상향했던 미국 증시 덕분에 해당 상품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투자자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줬다.
하지만 2018년 2월 5일 특별한 뉴스 없이 VIX 움직임이 커지자 불안감을 느낀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매 위주로 매도 물량이 쏟아냈다.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이날 S&P500은 4.1% 하락했고, VIX는 115.6% 상승했다. XIV ETN이 움직임을 키운 주체로 지목되는데, VIX와 반대 포지션을 가져가고 그 규모가 16억 달러로 꽤 컸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상품의 하락 압력이 커질수록 디레버리지 여파가 증폭되면서 변동성이 극대화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다음날 크레디트스위스는 XIV 청산을 발표했다. 문제였던 VIX 숏 포지션이 급감하면서 시장도 빠르게 회복했다.
임 연구원은 게임스톱 숏 스퀴즈 사태와 XIV ETN를 두고 “주요 포지션이 이례적인 변동성에 놓이면서 단기간 망가졌고 포지션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시장 충격이 확산됐다”면서 “수급 이슈가 해결되면서 정상 궤도로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비교했다. 결국 게임스톱 공매도자 중 하나인 멜빈 캐피탈이 공매도를 청산하고, 추가적으로 자금 지원을 받아 펀드 청산 위기로부터 벗어나자 시장도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임 연구원은 “게임스톱 공매도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다른 유사한 주식들의 공매도 부담도 많이 내려왔다”면서 “펀더멘털 이슈가 동시에 발생하지 않는 이상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짚었다.
물론 관련 종목들의 변동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임 연구원은 “콜옵션 거래량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기 때문에 미국 옵션 만기일인 2월19일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임스톱의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 중 숏 스퀴즈 말고 감마 스퀴즈도 있는데, 콜옵션 매도 주체들이 헤지를 위해 현물 주식을 매수한다. 옵션 만기일에는 옵션이 만기됨에 따라 헤지 주식들을 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