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농업 기술기업 아이오크롭스가 그 사례다. 직접 농장을 운영하며 개발한 인력관리 소프트웨어로 스마트팜 선진국인 네덜란드에서도 고객을 확보했다. 기존 온실 설비를 바꾸지 않고도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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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해외 박람회에서 네덜란드 경쟁사 임원들이 찾아와 사업 현황을 묻는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부터 네덜란드 시장 진출을 생각해온 조 대표에게는 의미 있는 변화였다.
아이오크롭스는 2018년 설립한 스마트농업 기술기업이다. 작물을 심는 인공 토양인 배지의 무게로 수분 변화를 파악하는 센서에서 출발해 인력관리 소프트웨어와 농작업 로봇으로 사업을 넓혔다.
‘아이오팜(ioFarm)’은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재배 판단을 돕는 솔루션이다. 데이터 분석과 농작업 자동화엔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 2021년부터는 직접 농장을 운영하며 제품을 개발·검증해왔다.
인력관리 소프트웨어 ‘에이션(Ation)’도 자체 농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자체 농장의 인력 관리를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에 기존 센서 고객 농가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판매로 이어졌다.
조 대표는 “작업자가 늘어나면 누가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인력 운영의 효율에 따라 농장의 수익성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에이션은 작업자가 스마트폰으로 재배 구역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작업 위치와 소요 시간 등을 기록한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리자는 직원별 작업 속도와 성과, 수확량을 비교해 업무를 배정한다. 현장에 상주하지 않더라도 여러 농장의 진행 상황을 한 화면에서 파악할 수 있어 관리 부담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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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장에서 검증한 에이션은 해외에서도 고객을 확보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에이션의 해외 계약 농가는 캐나다·네덜란드 등 11곳이며, 제품을 소개하거나 도입을 협의하는 잠재 고객은 약 100곳이다.
전용 단말기 없이 스마트폰으로 쓸 수 있어 도입 비용이 낮다. 기존 온실 설비를 유지한 채 관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회사가 공개한 고객 사례에 따르면 캐나다의 오이·파프리카 재배업체 ‘페어뷰에이커스(Fehr View Acres)’는 에이션으로 작업자별 소요 시간과 강점을 파악해 인력을 재배치했다. 이 업체는 운영 농장 중 한 곳에서 인건비를 20% 이상 줄였다고 설명했다. 창고·포장장에 도입한 ‘프리즘팜스(Prism Farms)’도 작업 효율이 30% 높아졌다고 전했다.
해외 시장 개척과 후속 제품 개발에는 정부 지원도 보탬이 됐다. 아이오크롭스는 농림축산식품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촌진흥청의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로봇을 개발·실증하고 있다. 조 대표는 수출바우처와 스마트팜 로드쇼 등의 지원으로 해외 마케팅과 현지 방문에 드는 비용 부담도 덜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크롭스는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재배 분야에선 AI가 식물의 수분 흡수 데이터를 분석해 물을 줄 시점과 양을 제안한다. 인력관리 분야에선 직원별 강점과 작업 진행 상황을 분석해 인력 배치를 추천하는 AI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작업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AI가 인력 배치 방안까지 제시하도록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농작업 로봇으로 수출 품목을 넓히는 준비도 하고 있다. 아이오크롭스는 ‘헤르마이(HERMAI)’ 브랜드로 예찰·방제 로봇을 개발했으며, 수확로봇도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과 과실 인식, 수확량 예측 등에 AI를 활용해 농작업 자동화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북미와 유럽을 택한 것은 그만큼 시장이 크기 때문”이라며 “기존 고객을 충실히 지원해 해외 고객을 100곳, 1000곳으로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 해외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제작 지원 :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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