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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 올랐고,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SMH)도 2.5%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규모를 기존보다 확대해 총 25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4.5% 급등했다. 마이크론 AI 확산으로 급증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샌디스크도 7.6% 뛰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가 공모 과정에서 7배 이상 초과 청약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 다시 확인됐다. 최근 반도체 업종은 AI 투자 과열 우려와 공급 과잉 가능성,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이날은 AI 성장 스토리에 대한 신뢰가 다시 부각되며 매수세가 집중됐다.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미군이 이란에 대해 이틀 연속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 상업용 선박을 공격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에 차질이 발생한 데 따른 대응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충돌을 예상보다 차분하게 받아들였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밝힌 데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양국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중재에 나섰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오히려 하락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은 끝났다”, “더 이상 협상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던 것과 달리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안도 다소 완화됐다.
월가에서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을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관리된 긴장(managed escalation)’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엘리아스 하다드는 시장이 이번 사태를 또 한 차례의 제한적 충돌로 인식하고 있으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동보다 다음 주부터 본격화하는 2분기 기업 실적에 쏠리고 있다는 평가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는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상황보다 다가오는 실적 시즌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새글림벤은 향후 한 달간 증시 방향은 기업 실적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들이 단순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을 넘어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견조한 실적 전망을 제시해야 하며, 기술기업 중심의 이익 증가세가 현재의 높은 주가 수준을 계속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드워드존스의 브록 와이머는 올해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관련 투자도 눈에 띄게 둔화되는 조짐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 북바인더는 AI가 올해 하반기에도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앞으로는 누가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지가 아니라 누가 AI 투자에서 실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도 이어졌다. 버던스의 메건 호네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은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소 한 차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뿐 아니라 AI 투자 확대와 견조한 경제 성장,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소비가 단기적으로는 모두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장기적으로 AI는 생산성을 높여 물가를 낮출 수 있지만, 당장은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이날 실시된 미국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낙찰금리가 거의 2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공급이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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