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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노사모' 였다" 전한길에 노무현재단 이사 "그래서 어쩌라고?"

박지혜 기자I 2025.01.26 18:49:4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 씨가 돌연 자신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출신이었던 점을 밝혔다.

그러자 황희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는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사진=유튜브 세계로교회 영상 캡처)
황 이사는 26일 오후 SNS에 전 씨의 노사모 발언을 언급하며 “그게 내란을 옹호하고 서부지법 폭동으로 체포된 사람들을 봐달라고 떠든 거랑 어떻게 연결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게 치면 나는 과거 인터뷰에서도 누차 밝혔듯이 이명박, 박정희를 존경하고 이준석을 찬양한 적 있다니까”라며 “근데 님들이 어떻게 ‘보수’라 불리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가서 손절했으니 이제 내 말 듣고 반성할 건가”라고 덧붙였다.

전 씨는 저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차라리 내가 잡혀가겠다’ 이렇게 윤 대통령께선 본인 스스로 희생을 선택했다. 저는 그때야 진정으로 누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누가 더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지, 누가 더 스스로 희생하려 하는지 정확히 진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발언 도중 “난 이제야 밝히지만 노사모 출신”이라고 말한 전 씨는 “하지만 난 이승만 전 대통령도 존경한다”면서 “그동안 사람들은 이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면 우파라고 하고 그를 독재자라고 하면 좌파라고 편 가르기 해 공격했는데 우리 2030세대들은 이런 기성세대가 만든 편협된 세대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제기해온 부정선거 의혹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탄핵 심판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집회 참석에 앞서 유튜브 채널에 ‘2030세대와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이란 제목의 영상과 글을 통해선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은 ‘계몽령’이라는 한 유튜버의 주장을 소개했다.

또 윤 대통령이 구속된 지난 19일 새벽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대해 국회에서 가담자들을 ‘폭도’라고 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사람이 염치가 있다면 그들을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면서 2030세대 청년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지난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재단은 비난과 혐오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해 왔으나 유튜브 및 SNS 등 커뮤니티에서 범람하고 있는 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의 발언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음에 재단 이사회가 지난해 여러 차례 논의 끝에 대응체계를 갖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관련한 실태 조사와 법적 대응을 필요한 준비를 하기로 하고 현재 관련한 준비를 하는 중이며 조만간 정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오, 비방,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책임을 묻고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대응이 포함된 검토가 이루어질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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