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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다양성 ‘혁신’ 씨앗…ESG ‘꺼진 불’ 아냐[사외이사 대해부]

김경은 기자I 2025.04.02 07:31:00

박선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인터뷰
ESG 경영 유행현상 아닌 기업환경 변화
한국 젠더 다양성 너무 낮아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선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사회의 다양성은 단순한 인재 구성의 변화가 아니다. 정보 다양성은 혁신의 씨앗이다.”

박선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서울대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사회의 정보 다양성은 교육적, 기능적, 기업 외부 출신 여부 등을 포함해 다양한 직무 관련 배경과 관련있다”며 “특히 혁신을 요하는 산업에서 정보 다양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지식산업은 특히 새로운 생각에 기반한 혁신이 필요한 산업이다. 이런 곳에서 정보 다양성은 혁신을 촉진하고, 장기적으로 기업 성과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양한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며, 기술 혁신, 제품 혁신, 전략적 혁신 등 여러 영역에서 정보 다양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정보 다양성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적 혁신이 가능해지며, 이는 현대 기업 환경에서 성공의 필수 요소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사회 다양성과 재무적 성과간에는 확실한 인과성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혁신으로 이어진다는데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간다’는 말처럼 팀원의 다양성이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박 교수는 “만일 반도체 생산라인이라면 다양성이 오히려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생산 라인을 더 개선하려면 이 의견은 라인 밖 팀 미팅에서 나온다. 이 의견들은 결국 다양성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또 박 교수는 ESG 경영 시대에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젠더 다양성이 부족하다”며 “2020년 법 개정 이후 여성 이사 비율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규제가 변화를 이끌어내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 교수는 “ESG는 단순한 유행현상이 아니라 기업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요구”라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속 가능성 공시를 통해 기업들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 대기업들이 여전히 이사회 선임 배경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투명성은 기업 신뢰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 공개는 기업 신뢰를 높이는 가장 강력한 레버리지”라며 “상장기업들은 이를 의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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