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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의약품 등에서 늘었으나 전자부품, 반도체 등에서 줄어들어 3.8% 감소했다. 반도체의 불황으로 인해 제조업 생산은 3.9% 감소해 1998년 이후 2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에서는 도소매 등 생산은 줄었으나,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에 서 생산이 늘어 전년 대비 2.9% 늘어났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금융보험업의 경우 카드사와 할부금융·리스업의 영업수익이 증가했고, 시중은행에도 외환거래이익 등의 영향이 있었다”며 “보험업에서도 각종 공제회의 운용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 감소했던 2003년 이후 20년만에 최대 감소한 것이다. 소비는 2022년에 이어 2년째 감소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공 심의관은 “전반적인 고금리 장기화가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소비 역시 재화에서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성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비를 부문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0.2%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와 의복 등 소비재(-2.6%)는 판매가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전년 대비 5.5% 감소해 2019년(-5.6%) 이후 4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반도체용 가공 기계가 포함되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2%)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0.4%) 부진이 영향을 주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그러나 건설기성(불변)은 건축(9.8%)과 토목(1.3%) 모두 공사 실적이 늘어난 덕에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0.3%)과 광공업(0.6%)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과 통신기기·컴퓨터 등에서 판매가 줄어들어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통계청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행사가 있었던 11월의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전월 대비 5.5%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