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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Research)현대중공업②-수주실적 증가 관건

하정민 기자I 2002.03.21 11:21:10
[edaily] 이번주 Credit Research 대상기업은 현대중공업입니다. ◇엔 약세 영향은 미미.."일본업체 문제없다" 지난해말부터 달러/엔 환율이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엔 약세에 따른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가 대두되기도 했다. 달러/엔 상승폭에 비해 달러/원 상승폭이 크지않아 엔/원 환율은 올해 초 100엔당 97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엔화가치가 달러당 140엔을 넘는 급격한 약세로 돌아서지 않는한 한국 조선업계의 대일 가격경쟁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가격경쟁력은 현재환율보다 건조시점의 환율예측치인 견적환율에 좌우되기 때문. 특히 한일 조선업계 모두 환율이 단기급등(자국통화 가치하락)할 때는 이를 견적환율에 반영시키기를 주저하는 반면 환율이 단기급락(자국통화 가치상승)하면 환율변동을 견적환율에 일부 반영하는 패턴을 보이고있다. 대우증권 이종승 애널리스트는 "평균적으로 한국 조선업계는 일본 조선업계보다 15%내외의 가격경쟁력 우위를 가지고있다"며 "원화환율 1300원일 때 엔화환율만 130엔으로 상승할 경우 가격경쟁력은 5%p 정도 하락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3월21일 현재 달러/원 환율은 1320원, 달러/엔 환율은 130엔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므로 가격경쟁력 악화도는 더욱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달러/엔 환율이 140엔까지 상승하는 반면 달러/원 환율은 1150원으로 급락할때도 양국간 가격경쟁력은 대등하다고 그는 분석했다. *달러/원, 달러/엔 환율변화별 한일 조선업계 건조비용 차이(자료:대우증권) ◇난고 끝 계열분리 성사..우려감 완전 불식은 "아직"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8일자로 현대중공업 등 5개 계열사 분리를 정식 승인했다. 공정위는 골치거리였던 현대아산 지분 24.84%(현대미포조선 보유지분 포함) 중 9.89%를 현대아산에 증여하는 방안이 지난 20일 현대중공업이사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를 하려는 기업은 비상장 계열사의 경우 지분을 15%미만으로 보유해야한다. 지분증여로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게 된 것.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은 현대그룹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그룹을 구성하게 됐다. 5개 기업의 자산은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10조8000억원에 이른다. 계열분리로 현대중공업은 일단 대외신인도 개선효과를 맛봤다. 삼성증권, 신영증권 등 국내 증권사는 물론 CSFB(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과 같은 외국계 증권사도 "현대중공업 실적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평가업계의 시선은 아직까지 매우 신중하다. 삼성증권 장영규 채권분석팀장은 "단기 재무흐름이 좋고 계열분리가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HSMA 문제가 느닷없이 나타났듯 장부상 나타나지 않는 또다른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업황의 급격한 회복이 없다면 신용등급 상향으로 당장 연결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수주실적 증가여부가 향후 기업운명 좌우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잔고는 지난해11월 기준 1590만CGT(compensated gross tone, 재하중량을 감안한 배의 무게)로 일본 조선업체들의 1260만CGT보다 훨씬 컸으나 2000년11월 1610만CGT보다는 1.2%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이중 820만GT로 절반을 차지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7.6% 감소한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감소에도 불구하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2000년말의 수주잔고 수준을 유지한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조선업황이 올해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현대중공업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지만 올해 세계 선박 신규수주시장이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지는 어렵다는 근거에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모든 국내 조선업체들이 여전히 2년~2년6개월 분량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업황이 뚜렷하게 개선될 여지도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경쟁력 수준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에 다소간 시간이 걸린다해도 조업도 유지를 위한 추가 물량확보는 무난할 것이란 설명. 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물량은 2003년4분기까지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며 "세계적인 선복과잉 및 해운업계 운임 하락세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수주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업 등급상향은 실적호전만 일어나서 되는 것은 아니고 특별한 모멘텀이 있어야한다"며 "현대중공업의 경우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 완전타결이 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급 복귀 노린다 조선업은 영업활동 측면에서의 현금흐름이 비교적 좋은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과거 대규모 설비투자와 함께 소속 그룹으로의 자금유출이 심해 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한 사례가 많았다. 현대중공업이 대표적인 예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 1~2년간 대규모 투자가 없었던데다 현대그룹으로의 추가 자금유출이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향후 현금흐름 개선여지가 많아졌다. 저금리 기조정착으로 금융비용이 감소했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원화환율로 가격경쟁력 약화도 일어나지않았다. 현대중공업 자금팀 조영철 차장은 "당초 올해 달러/원 환율을 1250원 정도로 잡았는데 현재 1320원을 웃돌고있어 원 약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하반기 미국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면 2분기부터 실적호전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각협상, 계열분리 등 그간 현대중공업을 괴롭혔던 문제들이 해소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등급상향을 기대한다"며 "평가법인에서도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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