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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느라 몰랐던 서울의 멋 발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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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기자I 2026.10.28 05: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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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원어민 강사 500명 자선 걷기축제
서순라길·북촌·익선동 등 5km 코스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정말 좋았어요. 산책로도 너무 예뻤고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종묘시민공원에서 열린 ‘외국인과 함께하는 자선 걷기축제’에서 만난 미국인 원어민 강사 이든 씨는 “오늘 서울에서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곳들을 많이 알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전체 참가자 중 가장 먼저 5㎞ 코스를 완주한 그는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에 볼거리도 많아 동료 원어민 강사나 미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에게 여행 코스로 추천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종묘시민광장에서 열린 '제7회 외국인과 함께 하는 자선 걷기 축제'에 참여한 외국인 참가자들. 서순라길~북촌 한옥마올~안국동~익선동을 거쳐 돌아오는 5㎞ 코스로 진행된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걷기 외에 한국 문화 체험과 행운권 추첨, 보물찾기, 기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사진=코리아 익스피리언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종묘시민광장에서 열린 '제7회 외국인과 함께 하는 자선 걷기 축제'에 참여한 외국인 참가자들. 서순라길~북촌 한옥마올~안국동~익선동을 거쳐 돌아오는 5㎞ 코스로 진행된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걷기 외에 한국 문화 체험과 행운권 추첨, 보물찾기, 기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사진=코리아 익스피리언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자선 걷기축제는 한국학원총연합회 전국외국어교육협의회(KAFLA)가 2013년 시작한 주한 외국인 대상 행사다. 걷기와 한국문화 체험에 기부 프로그램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2016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가 10년 만에 재개된 올해 행사엔 여행 박람회 ‘올댓트래블’을 비롯해 외국인 전용 한국여행 플랫폼 ‘코리아 익스피리언스’(KX)가 새로운 파트너로 합류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한국관광공사는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한국을 탐험하고, 한국을 경험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린 행사엔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원어민 강사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출발지인 종묘시민공원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단체로 몸풀기 체조를 한 뒤 2개 그룹으로 나뉘어 서순라길~북촌 한옥마을~안국동~익선동을 거쳐 돌아오는 5㎞ 코스를 걸었다.

서울돈화문국악당과 석정보름우물, 정독도서관, 헌법재판소, 운현궁 등 코스 곳곳 10개 주요 지점에선 QR코드 인증 미션을 진행했다. 행운권 추첨과 보물찾기 등 게임 요소도 더해 재미를 높였다. 자개 명함 케이스에 당첨된 한 참가자는 “석 달 뒤 영국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께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전국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참가자들도 있었다. 영국인 원어민 강사 비키 씨는 “몇 달 전 한국을 찾은 가족들과 직접 차를 몰고 대구와 경주, 영주, 부산, 강릉, 태백 등을 여행했다”며 “한국에 머무는 동안 더 많은 도시들을 여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주한 외국인의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안도 나왔다. 지금까지 여행한 도시 중 경주가 가장 인상 깊었다는 이든 씨는 외국인 입장에서 낯선 도시 여행에 필요한 것으로 ‘여행 동반자’를 꼽았다. 그는 “일정이 맞는 이들끼리 여행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더 많은 외국인들이 부담 없이 지역 여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자선 걷기축제를 정례화하고 개최 지역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회화지도(E-2) 비자 체류 외국인은 1만 2650명에 달한다.

정마리 전국외국어교육협의회장은 “연령대가 20~30대인 외국인 원어민 강사들은 대부분 1년 이상 체류하는 중요한 사회 구성원”이라며 “이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자선 걷기축제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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