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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제2의 테슬라'였던 니콜라, 결국 파산보호신청

정다슬 기자I 2025.02.20 07:41:35

주가 장중 39% 폭락…시가총액 5000만달러 미만으로
공매도 투자사 '힌덴버그'가 사기 밝히며 유죄받기도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린 수소 전기트럭 제조업체 니콜라가 19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니콜라는 이날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장(챕터11)에 따른 구제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또 파산법 363조에 따라 자산 경매·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승인 요청서도 제출했다.

스티브 거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업계의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운영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시장 및 거시경제적 요인에 직면해 왔다”며 “최근 몇 달간 자본을 늘리고 부채를 줄이기 위한 많은 조치를 취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중대한 도전을 극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창립된 니콜라는 수소 연료와 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픽업트럭 제조를 목표로 삼았다. 니콜라는 2016년 12월 수소 트럭 ‘니콜라 원’의 동영상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 2020년엔 나스닥에 우회상장했다.

니콜라는 2021년 12월 첫 차량을 인도했다. 2023년에 전기트럭과 관련된 일련의 화재사고로 모든 차량이 리콜됐고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니콜라는 2024년 수소연료 트럭 생산을 늘렸지만 높은 대출 비용으로 인해 운송업체들이 전기 트럭 도입을 주저하면서 차량 한 대를 판매할 때마다 수십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니콜라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80대 이상의 트럭을 생산해 거의 2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채무 및 구조조정 분석전문회사인 댑스와이어의 법무책임자 사라 포스는 “그들이 직면한 어려움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 운영상 도전 관제, 전기차(EV) 산업 전반의 높은 비용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장 중 39% 하락해 0.47달러에 마감했다. 장외시간에서도 하락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까지 1년간 이미 97% 떨어진 상태였다. 회사가치는 5000만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2020년 니콜라는 제너럴모터스(GM)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협력을 강화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하지만 공매도 전문 투자사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사기 행각을 보고서를 통해 폭로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트럭 영상을 찍기 위해 트럭을 언덕 위에 견인했다가 굴러 내려오는 모습을 촬영했으며 밀턴 창업자가 경쟁사들에 비해 수소 비용을 81%까지 감축했다고 주장했지만 니콜라는 수소를 생산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힌덴버그의 ‘사기’ 주장 대부분이 사실로 판명됐다. 밀턴 창업자는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내세워 투자를 유치한 사기죄로 유죄 평결을 받고 지난 2023년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2020년 한때 1900달러를 넘어섰던 니콜라 주가는 이날 장중 39% 떨어져 0.47달러에 마감했다. 한때 이 회사 주식 가치는 한 주당 1900달러를 넘어서 시가총액은 포드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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