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조처를 취했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되지 않아 징계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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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출동한 해당 음식점에는 20대 남성 A씨가 홀로 술에 취한 채 잠들어 있었다.
경찰은 소방당국에 공동대응을 요청했고, A씨는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혈압 체크 등 조처를 하는 사이 정신을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순찰차에 태운 후 거주지에 내려주기 위해 주소를 물었다. 하지만 A씨는 거듭 “오산역 근처에 살고 있으니 오산역에 내려주면 알아서 귀가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경찰은 오전 2시 28분쯤 오산역 앞에 위치한 한 음식점 부근에 A씨를 내려줬다.
그러나 A씨는 바로 귀가하지 않고 오산역 환승센터 인근을 배회하다가 버스 전용차로 한복판에 누웠다.
이후 A씨는 순찰차에서 내린 지 50여분 만인 오전 3시 20분쯤 고속버스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머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버스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누워있는 줄 미처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들이 A씨를 순찰차에 태운 뒤 여러 차례 주소지를 물었으나 알려주지 않아 집 앞에 내려주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차 이후에도 A씨가 경찰관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보행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는 등으로 미뤄 볼 때 무리 없이 귀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