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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WTO 근본적 위기 처해…다자무역체제서 신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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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관 기자I 2020.07.17 08:50:58

사무총장 후보자 기자회견…“韓日 다자무역체제 수혜자, WTO 신뢰 회복 협력”
‘3R’ 비전 제시…적실성(relevant)·회복력(Resilient)·대응력(responsive) 강조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WTO의 신뢰회복을 위해 이른바 3R을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은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린 사무총장 후보자 기자회견에서 “WTO가 근본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 세계적 신뢰 회복을 위한 핵심 비전을 제시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사무총장 후보자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WTO 홈페이지 웹캐스트)
그는 일반이사회의 후보자 정견 발표에서 “WTO가 더 적실성 있고(relevant) 회복력(Resilient)이 있으며(resilient) 대응력을 갖춘(responsive) 기구로 거듭나 전 세계적 신뢰를 복구해야 한다”며 ‘3R’을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무역 관련 긴장 고조에 따라 어려워지는 상황을 목도해왔다”며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초래된 세계적 위기는 재화와 용역의 원활한 흐름을 보장해야 한다는 WTO의 목표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무역협정의 기술적 세부사항을 다룰 수 있는 실무를 경험한 동시에 통상 장관으로서 주요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며 “이러한 넓고 깊은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WTO의 복원과 부흥에 필요한 식견과 창의적 해법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목표로 수산보조금과 전자상거래 협상의 성과를 도출하고 WTO 규정 갱신과 분쟁해결시스템 복원, 협정의 이행과 투명성 제고 등을 통한 WTO 개혁 등을 제시했다.

유 본부장은 WTO에서 최종심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의 기능 재정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회원국이 두 단계로 구성하는 분쟁 해결 시스템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다”며 “협의를 통해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유 본부장은 한국과 일본은 다자무역체제의 수혜자로 이를 유지·진흥·강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한·일 양국의 무역 분쟁에서 일본을 다른 회원국처럼 지지할 생각이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그는 “한국을 대표해서가 아니라 WTO 사무총장 후보로 이 자리에 왔다”며 “양국은 그간 국제기구에서 많은 이슈에 대해 협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동료를 만나 내 이런 비전을 소개할 것”이라며 “일본이 사무총장 후보를 볼 때 누가 WTO를 개혁할 적임자인지 능력과 자질을 볼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유 본부장의 당선이 일본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유 본부장에 대해 냉담함이 두드러진다”며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는 태도를 밝혔다.

유 본부장은 15분 동안 정견 발표를 한 뒤 75분 동안 회원국의 질의에 응답했다.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기자회견도 30여 분간 진행했다. 이달 15일 시작한 후보자 8명의 정견 발표는 후보자 등록 순서에 따라 이날까지 이어지며 후보자들은 2개월 동안 선거 운동을 하게 된다. 회원국은 협의를 거쳐 늦어도 11월 초까지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WTO 사무총장 선출은 지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가 탈락하는 과정을 반복한 뒤 최종 단일 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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