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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이 뉴욕 증시는 예상보다 악화한 경제지표와 부진한 은행 실적 등으로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5.41포인트(1.86%) 하락한 2만3504.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2.70포인트(2.2%) 내린 2783.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122.56포인트(1.44%) 하락한 8393.1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예상보다도 후퇴한 경제 지표가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미국의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8.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2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소비가 미국 경제 성장의 7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 전반에 상당한 충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은행들의 ‘어닝 쇼크’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관적 경기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전 지역의 경제가 갑작스럽고 가파르게 위축됐다”고 평가하며 향후 전 지역에 대한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며 대부분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달 미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1946년 이후 7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같은 투자 심리 위축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계속되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5일 이래 2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기업의 배당 지급을 앞두고 역송금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환율 상승 압력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23.55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7.30원)와 비교해 7.40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