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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900여개 축구장 규모” 전국 산불 덮쳤다

박진환 기자I 2025.03.24 09:18:08

21일부터 전국 곳곳서 발생한 산불 피해규모 7700여㏊ 넘어
산불진화율 산청 70%·의성 60%·울산 69% 등 강풍에 어려움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 21일부터 나흘째 전국 각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1만 900개 면적에 달하는 7700여㏊의 산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당국은 24일 오전 일출과 동시에 경남 산청과 김해,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산불진화 작업을 시작했다.

산불진화대원들이 경남 산청에서 야간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남 산청 산불의 진화율이 24일 오전 6시 기준 70%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 등 영향으로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전날 일몰과 함께 헬기는 모두 철수했고 특수진화대원 1500여명을 투입해 민가 확산을 방지하며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중 주불을 진화한다는 계획이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날 산청에 최대 풍속 10~15㎧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고된 데다 건조주의보까지 발효돼 불길이 쉽게 번질 수 있다.

산림청은 전날보다 4대 많은 헬기 36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경북 의성에도 산불진화 헬기 59대와 진화대 등 인력 2600명, 장비 377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전날보다 다소 잦아든 초속 1m가량의 바람이 불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낮 동안에는 최대 초속 1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의성 산불 전체 진화율은 60%로 산불영향구역은 6078㏊로 추정된다.

전체 화선 101㎞ 중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곳은 39.8㎞ 구간이다.

산불 진화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의성군 주민 1554명은 실내체육관 등에 대피해 생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94채의 시설 피해가 났다.

또 산림당국은 울산 울주에도 헬기 12대와 인력 2000여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피해가 예상되는 산불 영향 구역은 278㏊로 전날 192㏊보다 86㏊(44.7%) 늘어났다. 산불이 밤사이 남동풍을 받으며 세력을 넓히면서 진화율도 72%에서 69%로 낮아졌다.

이 산불로 현재까지 6개 마을 162가구 170명이 대피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야간동안 지상 진화인력을 배치해 민가로 향하는 산불을 최대한 저지했다”며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를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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