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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세계 설탕 생산 1위 국가이자 브라질에 이은 수출 2위 국가다. 아랍에미리트,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주로 수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자국 물자가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극단적인 예방책이라고 평가했다. 인도설탕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예상 설탕 생산량은 약 3500만t, 예상 설탕 소비량은 2700만t이다. 비축 물량 820만t을 포함하면 총 1600만t으로, 이중 1000만t을 수출하고도 600만t이 남는다.
수출 상한선으로 제시한 1000만t은 역대 최대를 달성한 지난해 인도 수출 규모를 넘어선다. 지난해 인도는 720만t의 설탕을 수출했다.
하지만 올해 물가 상승으로 인도의 설탕 수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수급 변동으로 인한 가격 변동성을 우려한 인도 정부가 사전적으로 수출 제한을 결정한 것이다. 식품부에 따르면 설탕 수출 업체들은 지난해 10월 1일 기준 약 900만t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며 이중 780만t은 이미 수출됐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설탕 생산은 그동안 정부 보조금에 의존했으나 최근 1년 전 세계 물가가 거의 20% 올랐다”면서 “올해 예상 수출량은 900만t에서 1100만t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중동 최대 제당업체인 두바이 알칼리지슈가의 소밋 바네르지 거래 책임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밀 수출 금지령과 달리 이번 설탕 수출 제한령은 시장에 상대적으로 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이달 13일 자국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즉각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이전에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개설됐거나 정부가 다른 나라 요청 등으로 허가한 경우만 수출을 허용하기로 해 이집트 등은 예외를 적용받았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밀 공급이 급감하자, 세계 밀 생산국 2위인 인도가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서남아시아 전역의 밀 수확량이 타격을 입자 인도 정부는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