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전선참전 70돌에 즈음해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항미원조열사릉원과 단동시 항미원조기념탑에 꽃바구니들을 보내셨다”고 보도했다.
화환에는 김 위원장의 이름과 함께 ‘중국인민지원 열사들은 영생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주중 북한 대사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북한 간부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및 랴오닝성 선양·단둥시 간부들이 참석했다. 노동신문은 항미원조열사릉원과 항미원조기념탑에는 중국 명예위병대가 정렬되고 북한 애국가와 중국의 국가가 울려 퍼졌다고 전했다.
북한과 중국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혈맹’으로서의 관계를 더욱 과시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6·25전쟁을 ‘조국해방전쟁’, 중국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이라고 지칭한다. 어느 쪽이든 적국이었던 미국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호칭이다.
펑더화이를 총사령관으로 한 중국인민지원군은 1950년 10월19일 압록강을 넘어 6·25전쟁에 개입했다. 중국의 참전으로 국군과 연합군은 38도선 이북에서 후퇴하게 됐고 이듬해 1월4일 서울이 북한군과 중국군에 넘어갔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이날 열리는 기념행사에서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20년 만에 연설을 한다. 이날 행사는 중앙중앙(CC)방송, 신화통신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도 지난 21일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을 방문해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마오쩌둥 전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의 묘에 헌화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총 3번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에 참석했다. 2013년과 2018년으로 6·25전쟁 60주년과 65주년을 맞는 시점이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북한 역시 미국과의 대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양국 간 결속을 통해 서로 외교적 지렛대로 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우군이 필요한 중국으로서는 북한의 존재가 절실하며 미국의 대중 압박의 완충으로서 북한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도 미 정권 교체기에 중국과의 연대를 강조함으로써 향후 대미협상에서의 우군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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