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 인가받은 서재형 대표 "신뢰+안정적 이익이 목표"

구경민 기자I 2010.12.03 10:08:34

3일 자문사 인가 받아 본격적 업무 개시
주식, 오래 묵힐수록 높은 성과낸다
일반형, 장기성장형 랩상품 선보일 것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평소에 TV는 잘 안보는데 (북한 연평도발 사건 때문에) 시국이 시국인지라..."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서재형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사진)는 평소에 TV를 자주 접하지 않는다.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단기 매매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쟁이 일어날거 같아 팔고, 외국인이 사들인다고 주식을 매입하는 단타 투자자들은 오히려 수익률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처럼 장기투자를 고집하는 서 대표는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신화를 일궜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타펀드매니저` 출신이다.

서 대표가 지난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그만둔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자문사를 설립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특히 김영익 전 하나대투증권 부사장과 강두호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까지 합류하면서 자문사 1위 브레인투자자문과의 `대결구도`까지 점쳐졌었다.

서대표가 설립한 한국창의투자자문은 금융당국으로부터 3일 자문사 인가를 받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문사 업계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서 대표는 수익률, 자금 운용 규모, 자문사 몇위 이런 목표를 정해놓지 않았다.
 
설립 전부터 몇천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이고, 5대 금융지주회사 계열 증권사들이 주주로 참여, 판매채널을 확보하고 있지만 오직 일관성있는 운용을 할 것이라는 목표만을 정했다.
 
업계에서의 경쟁보다는 서 대표만의 투자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고 안정적인 이익으로 보답하겠다는 것.

이런 그의 뚝심이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통하고 있다. 그의 소식을 듣고 고액 자산가들이 직접 만나자는 연락들을 해온 것. 그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고액자산가들만 100여명을 접했다.

그가 만난 고액 자산가들의 공통점은 장기투자에 있었다.

서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부자`가 되길 원하면서 돈을 쫓는데 급급하다"며 "하지만 고액자산가들은 때를 기다리고 5년 10년을 주식에 묵혀둬 부를 축적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장기로만 투자한다고 수익이 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업을 연구, 분석하고 탐방해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서 대표는 "LG화학, OCI, 현대중공업 등의 주식을 10년전에만 샀더라도 몇십배의 수익을 거뒀을 것"이라며 "이들 종목이 저평가 돼 있을때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고 그런 종목을 발굴해 내 고액의 돈을 굴리는 것이 매니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종목을 발굴해 내는 서 대표만의 원칙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인간과 역사, 환경을 생각하고 미래의 메가 트랜드를 이해하는 것. 여기에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철학, 경영 능력과 재무적인 잣대까지 고려한다.

그는 "성실하다고만 해서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창의적인 경영을 하는 CEO가 있는 회사과 메가트랜드를 이해하는 회사들은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런 창의적 기업에 장기 투자하기 위해 3년 환매를 제한하는 `장기성장형` 랩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나아가 채권, 예금, 주식, 해외물 등에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절대수익형, 창의적스타일형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도 고루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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