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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에 칼 빼든 美…엔비디아 칩도 겨냥

이소현 기자I 2025.04.17 07:19:55

NYT "딥시크, 중국군 연계 정황…민간기업 위장"
"딥시크, 오픈AI 데이터 불법 수집해 AI 개발"
美하원, 엔비디아 첫 공식 조사…판매 기록 요구
"엔비디아, 기술유출 방관했나"…안보 실패 지적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정부와 의회가 저비용·고효율을 앞세워 파장을 일으킨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와 핵심 부품을 지원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중국의 AI 기술력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글로벌 기술 주도권 유지를 위해 국가안보 강화를 이유로 AI 칩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관련 기업들에 대한 감시 체계 확대 조치에 나선 것이다.

딥시크의 로고가 스마트폰의 AI 비서 앱과 함께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와 백악관은 최근 딥시크가 중국 인민해방군(PLA) 및 핵무기 연구기관 등과 연계된 연구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NYT가 확인한 데이터 분석회사 엑시거(Exiger)의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 소속 연구자들은 중국 국방 7자매 대학, 핵무기 연구소 등 미 정부 제재 대상 기관들과 협업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딥시크는 민간기업을 자처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국가 프로젝트와 밀접하게 연계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 하원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는 딥시크가 미 정부의 수출 제한 품목에 해당하는 엔비디아의 칩 약 2만개를 포함해 총 6만개 이상의 칩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물레나르(공화·미시간) 위원장은 “딥시크의 칩 활용은 심각한 국가안보 실패”라며 “미국 기업이 적대적 정권의 AI 기술 확장에 기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엔비디아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저사양 인공지능(AI) 가속기 H20의 중국 수출길은 막혔다. 해당 칩은 미국 정부가 2022년부터 대중 수출 제재를 실행하면서 반도체의 ‘연산 능력’과 ‘데이터 전송 대역폭’을 기준으로 설정하자 그 기준대로 성능을 낮춰 엔비디아가 개조한 제품이다. 미 상무부는 최근 엔비디아에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라고 통보했고, 이에 엔비디아는 H20 재고와 구매 약정 등으로 인한 손실로 1분기(2~4월) 실적에 총 55억 달러(약 7조8300억원) 비용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로고와 미국 및 중국 국기를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H20 중국 수출 통제에 이어 엔비디아는 미 하원의 첫 공식 조사도 받게 됐다. 미 하원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는 이날 엔비디아의 아시아 지역 칩 판매 실태에 대한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다. 위원회는 엔비디아에 2020년 이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11개국에 AI 칩 500개 이상을 판매한 고객의 목록과 용도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정부의 수출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기술 리더십과 국가안보에 기여하는 기업으로서 모든 법적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딥시크는 지난 1월 약 600만 달러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훈련한 AI 시스템 ‘딥시크-V3’를 공개하며 전 세계 AI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는 미국 대형 기업들이 수천만 달러를 투입해 개발한 AI 모델과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미국 기술 우위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발표 직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루 만에 17% 폭락하며 시가총액 6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그러나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데이터를 불법 수집해 자사 AI 개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시스템 간 ‘지식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활용한 사례로 미 의회에서 지적재산권 보호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픈AI는 의회에 제출한 성명을 통해 “딥시크는 자사 보호 장치를 우회해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이는 기술 도용 행위”라며 “미국 기술 리더십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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