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비엔날레는 예술감독이 직접 기획하는 국제전(본전시)과 국가별로 대표작가를 선보이는 국가관 전시로 구성된다. 1895년 시작해 60회를 맞은 올해 본전시는 19세기 조선소 자리인 아르세날레에서 열린다. 브라질 큐레이터 아드리아노 페드로사가 예술감독을 맡았고 주제는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Stranieri Ovunque-Foreigners Everywhere)이다.
|
국가관 전시에는 처음 참가하는 베넹과 에티오피아, 동티모르, 탄자니아 등 4개국을 포함해 88개국이 참여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참여하지 못했던 러시아는 올해도 국가관 전시에 불참한다.
한국은 야콥 파브리시우스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과 이설희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아 구정아 작가의 개인전 ‘오도라마 시티’를 선보인다. 구 작가는 입양아, 실향민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도시·고향에 얽힌 향 이야기 600여편을 수집했다. 이후 25명의 기억을 선정하고 향수업체 논픽션과 협업해 개발한 17개 향을 한국관에서 소개한다.
베네치아 곳곳에서는 베네치아비엔날레 재단의 공식 승인을 받은 병행 전시 30건도 열린다. 이 중에는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 4건도 포함됐다. 한국 추상의 선구자인 유영국(1916∼2002)의 첫 유럽 개인전과 올해 창설 3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의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도 열린다. 한국관은 1995년 건립돼 내년이 30주년이지만, 올해 미술전 기간에 기념전을 열기로 했다. 12세기 건축물인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1995년 첫 한국관 전시 참여 작가부터 2022년 참여 작가까지 36명(팀)의 당시 전시작과 전시작을 재제작한 작품, 전시작을 바탕으로 한 신작 등을 소개한다.
공식 개막일인 20일에는 황금사자상 국가관상·최고작가상, 본전시에 초대된 35세 이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은사자상, 국가관·본전시 특별언급상 수상자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