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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달러화 가격은 22일 밤에 1비트코인=1만1000달러로 17일의 최고치(1만9783달러)에서 40% 하락했다. 현재는 다소 반등해 1만400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비트코인 반등에 기여한 것이 일본 개인 투자자의 ‘거래 사냥’인 반면 해외에서는 ‘약세파’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엔화 유입의 지속 여부에 달렸다고 25일 보도했다.
◇“대바겐 세일”이라며 매수 주문 넣는 일본인 많아
비트코인이 급락한 22일 밤, 트위터에서 “대바겐 세일이다!”라는 일본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글이 잇따랐다. 주말이었던 지난 23일, 20대 남성 회사원 오오 유키(가명)는 신용카드로 비트코인을 수십 만엔 어치 구입했다.
보통 거래소에 은행 송금으로 입금하여 구입하지만 월요일 영업시간에 들어 가지 않으면 입금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카드 쪽이 수수료는 비싸지만 싼값에 구입하려면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지금까지 비트코인이 급락하고도 빠르게 가격이 회복돼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이 강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 사이트 코인힐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세계 거래 중 엔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40%대 초반으로 추이하고 있었지만, 25일 현재 약 49%까지 상승했다.
◇韓에서도 투자 분위기 식어가…엔화 유입 여부가 비트코인 가격 좌우할 것
한편, 해외에서는 매도세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이자 강세론자였던 마이클 노보구라츠는 이달 예정하고 있던 가상화폐 펀드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이 과열돼 상황이 안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비트코인 강세파의 대표 주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난 23일 “당분간 비트코인이 1만달러에서 1만60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며, 8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약세의 견해로 변하고 있다.
일본과 함께 가상화폐 시장을 견인하던 한국에서도 투자 분위기는 식어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진단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해킹 피해를 입어 고객의 자금이 유출되고 파산신청을 한데다가 이것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라는 견해도 있어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츠비시 UFJ 리서치 & 컨설팅의 한 수석 연구원은 최근의 매도세가 “비트코인을 창설 초기부터 보유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대량으로 판매를 퍼붓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전체의 절반 이상을 개발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량 보유자가 더 매도 압력을 높이면 향후 가격 하락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휘스코 디지털 자산그룹의 타시 마사유키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이 너무 큰 상황이 계속되면 개인 자금 유입이 적어질 우려가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문은 엔화의 유입이 지속될지 여부가 비트코인의 가격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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