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재미' 느끼게 해주는 작고 단단한 차체 인상적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큰 차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 소형차는 실용적이거나 싼 차일 뿐이란 선입견이 있다. 쉐보레라는 대중 브랜드라면 더 그렇다.
그 편견을 깬 차가 있다. 2015년 쉐보레 아베오 터보 모델이다. 1175~1245㎏의 비교적 가볍고 작은 차체에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m의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달았다. 무게가 110~125㎏인 이 엔진은 무거운 준중형급 크루즈나 소형 SUV 트랙스에도 탑재됐다. 그만큼 주행 때 느껴지는 힘이 다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아베오는 국내 레이싱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아베오를 내세운 두 개의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핸즈코퍼레이션·동호회 클럽 쉐비)가 추진되고 있다.
| 쉐보레 아베오 터보 뒷모습. 김형욱 기자 |
|
| 쉐보레 아베오 터보 서킷 주행모습. 한국GM 제공 |
|
지난달 30일 쉐보레 아베오를 시승했다. 첫인상은 수치에서 드러나지 않는 폭발력이었다. 마력·토크는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앞바퀴굴림 방식이어서 드리프트도 어렵다.
그런데 굉장히 재밌었다. 달리는 맛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바퀴, 핸들 모두 단단하게 세팅돼 안정감이 느껴졌다. ‘잘 달린다’는 기본기에 충실했다. 소형차이면서도 시속 100㎞ 전후에서도 이내 ‘더 달릴 수 있다’고 말하는 듯했다. 수동 모드도 지원한다. 엔진회전수가 6000RPM을 넘어서면서 꽤나 듣기 좋은 엔진음이 들렸다.
일상 생활에서의 편의는 무난한 수준이다. 썬루프와 정속주행을 위한 크루즈 컨트롤, 주차 때 요긴한 후방센서와 후방카메라, 앞좌석 히팅 시트 등이 기본 탑재됐다. 뒷좌석도 넓다고 할 순 없지만 다섯 명이 탈 수 있고 트렁크 공간도 있다. 단 내비게이션은 없고 앞좌석 위치 조작도 수동이다.
최고 사양인 RS는 복합연비 12.6㎞/ℓ(도심 11.5, 고속 14.2)고 가격 역시 1999만원으로 낮다고 할 수 없다. 실용성을 고려한다면 RS가 아닌 일반 세단·해치백 모델도 있다. 옵션에 따라 1423만~1879만원이며 이중 수동변속 모델(자동변속 모델 대비 150만원 낮음)도 있다. 복합연비도 12.9~14.9㎞/ℓ로 더 높다.
아베오는 보통의 소형차에 기대할 수 있는 고연비 모델은 아닌 듯했다. 거칠게 달린 탓도 있지만 실주행 땐 낮은 9㎞/ℓ대였다.
| 쉐보레 아베오 터보 앞좌석. 김형욱 기자 |
|
| 쉐보레 아베오 터보 계기판. 김형욱 기자 |
|
| 쉐보레 아베오 터보에 기본 탑재된 후방카메라 모니터. 김형욱 기자 |
|
| 쉐보레 아베오 터보 뒷좌석. 김형욱 기자 |
|
| 시승한 쉐보레 아베오 터보의 기본 타이어인 한국타이어 옵티모 H428. 규격은 16인치(205/55R16)다. 김형욱 기자 |
|
| 쉐보레 아베오 터보(해치백) 트렁크 모습. 김형욱 기자 |
|
| 쉐보레 아베오 터보 수동 모드 버튼. 변속 레버 손잡이에 있었다. 핸들에서 손으로 조작하는 ‘패들 시프트’ 방식보단 불편했다. 김형욱 기자 |
|
| 쉐보레 아베오는 세단·해치백 각 모델에 수동변속 모델이 있다. 가격은 자동변속 모델보다 150만원 낮다. 김형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