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달리기 위한 소형차' 쉐보레 아베오 터보

김형욱 기자I 2014.12.07 13:01:00

'달리는 재미' 느끼게 해주는 작고 단단한 차체 인상적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큰 차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 소형차는 실용적이거나 싼 차일 뿐이란 선입견이 있다. 쉐보레라는 대중 브랜드라면 더 그렇다.

그 편견을 깬 차가 있다. 2015년 쉐보레 아베오 터보 모델이다. 1175~1245㎏의 비교적 가볍고 작은 차체에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m의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달았다. 무게가 110~125㎏인 이 엔진은 무거운 준중형급 크루즈나 소형 SUV 트랙스에도 탑재됐다. 그만큼 주행 때 느껴지는 힘이 다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아베오는 국내 레이싱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아베오를 내세운 두 개의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핸즈코퍼레이션·동호회 클럽 쉐비)가 추진되고 있다.

쉐보레 아베오 터보 뒷모습. 김형욱 기자
쉐보레 아베오 터보 서킷 주행모습. 한국GM 제공
지난달 30일 쉐보레 아베오를 시승했다. 첫인상은 수치에서 드러나지 않는 폭발력이었다. 마력·토크는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앞바퀴굴림 방식이어서 드리프트도 어렵다.

그런데 굉장히 재밌었다. 달리는 맛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바퀴, 핸들 모두 단단하게 세팅돼 안정감이 느껴졌다. ‘잘 달린다’는 기본기에 충실했다. 소형차이면서도 시속 100㎞ 전후에서도 이내 ‘더 달릴 수 있다’고 말하는 듯했다. 수동 모드도 지원한다. 엔진회전수가 6000RPM을 넘어서면서 꽤나 듣기 좋은 엔진음이 들렸다.

일상 생활에서의 편의는 무난한 수준이다. 썬루프와 정속주행을 위한 크루즈 컨트롤, 주차 때 요긴한 후방센서와 후방카메라, 앞좌석 히팅 시트 등이 기본 탑재됐다. 뒷좌석도 넓다고 할 순 없지만 다섯 명이 탈 수 있고 트렁크 공간도 있다. 단 내비게이션은 없고 앞좌석 위치 조작도 수동이다.

최고 사양인 RS는 복합연비 12.6㎞/ℓ(도심 11.5, 고속 14.2)고 가격 역시 1999만원으로 낮다고 할 수 없다. 실용성을 고려한다면 RS가 아닌 일반 세단·해치백 모델도 있다. 옵션에 따라 1423만~1879만원이며 이중 수동변속 모델(자동변속 모델 대비 150만원 낮음)도 있다. 복합연비도 12.9~14.9㎞/ℓ로 더 높다.

아베오는 보통의 소형차에 기대할 수 있는 고연비 모델은 아닌 듯했다. 거칠게 달린 탓도 있지만 실주행 땐 낮은 9㎞/ℓ대였다.

쉐보레 아베오 터보 앞좌석. 김형욱 기자
쉐보레 아베오 터보 계기판. 김형욱 기자
쉐보레 아베오 터보에 기본 탑재된 후방카메라 모니터. 김형욱 기자
쉐보레 아베오 터보 뒷좌석. 김형욱 기자
시승한 쉐보레 아베오 터보의 기본 타이어인 한국타이어 옵티모 H428. 규격은 16인치(205/55R16)다. 김형욱 기자
쉐보레 아베오 터보(해치백) 트렁크 모습. 김형욱 기자
쉐보레 아베오 터보 수동 모드 버튼. 변속 레버 손잡이에 있었다. 핸들에서 손으로 조작하는 ‘패들 시프트’ 방식보단 불편했다. 김형욱 기자
쉐보레 아베오는 세단·해치백 각 모델에 수동변속 모델이 있다. 가격은 자동변속 모델보다 150만원 낮다.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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