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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골드만삭스는 2분기 순이익이 11억달러로 1년 전(28억달러)보다 58% 급감했다면서,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 악화 및 퇴직비용 지출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상반기 전체 직원의 약 7%에 해당하는 3400명을 해고했으며, 이 과정에서 2억 6000만달러를 지출했다.
모건스탠리도 전날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올 상반기 3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3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쓰였다고 밝혔으며, 지난 14일 실적을 내놓은 씨티그룹은 퇴직금 등의 비용이 2분기에 4억 5000만달러 증가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5000명을 감원했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등 월가의 다른 대형 은행들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인원을 대폭 늘렸다가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던 만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BofA는 올해 4000명을, 웰스파고는 5000명을 각각 감원했다.
월가 대형 은행들은 팬데믹 기간 글로벌 증시가 강세장을 보이자 인력을 크게 늘렸으나,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장이 약세장으로 돌아서자 IB부문을 중심으로 인력과 비용을 대폭 삭감했다.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시장 업황이 크게 악화해 IB 부문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만 최소 1만 1000명 이상의 감원 계획이 발표됐고,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일부 대형 은행들은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월가 헤더헌터 업체인 옵션스그룹의 마이클 카프는 “투자은행 입장에서 보면 보다 적절한 규모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올해 남은 기간 대부분의 대형 은행에선 2명을 감원하고 1명을 채용하는 식으로 인력이 운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JP모건은 지난 5월 퍼스트리퍼블릭 자산 대부분을 인수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이러한 흐름과 반대로 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JP모건의 2분기 직원 수는 총 30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