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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연대와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는 14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갑질격파 훼스티발’을 개최했다. 앞서 대한항공직원연대는 4회,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는 3회에 걸쳐 집회를 진행했지만 두 항공사가 연대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대한항공 오너일가와 아시아나항공의 불법·갑질 행위가 지속적으로 밝혀지며 국민들의 분노가 식지 않고 있다”며 “항공노동자들이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는 조직문화가 이용 승객들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집회 참가자들이 하나둘 모여 들었다. 유니폼을 입고 가면을 쓰거나 선글라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이들은 ‘No 갑질 Korea, 조씨일가 물러나라’, ‘아름다운 우리가 바꾸자 아시아나’, ‘침묵하지 말자’, ‘갑질오너는 퇴진하고 부역자들 니들도 나가주렴’ 등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예정 시간보다 30분 가량 늦은 오후 7시 30분 시작한 집회에는 3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이 “아시아나 힘내라, 대한항공 힘내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했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집회에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박 사무장은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가 함께 할 수 있어 마음 속 싶이 눈물을 흘린다”며 “여러분의 용기에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내며 대통령이 우리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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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갑질 어디까지 당해봤니?’에서는 양대 항공사 소속 직원들이 자유 형식으로 발언했다.
문혜진 아시아나 지상여객서비스 노조지부장은 “몇몇 부서는 금호아시아나의 직접 고용이 아닌 간접 고용 형태이기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처우개선을 바란다고 오해받기도 한다”며 “아시아나 직원들을 부서 별, 업무 별로 조각낸 것이 우리가 단합하는 걸 두려워 낸 꼼수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다”라고 비판했다.
심규덕 아시아나 노동조합위원장도 “경영진이 기내식 문제를 정상화했다고 했지만 어제 기내식 TF팀을 구성한 것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며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탄력 운영제를 시행하는데 5명이 하던 일을 4명이 하는 게 탄력인 것이냐”고 꼬집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측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자신을 대한항공 정비사라 밝힌 참가자는 한 고참 정비사의 글을 대독했다. 그는 “대한항공 직원연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다가 신상이 알려져 지방으로 인사발령 받았다”며 “부당 전근과 관련해 회사와 법리적으로 싸워야할지 모른다. 인권변호사인 대통령이 내 변호를 맡아달라”고 호소했다.
1부 행사 마지막에는 아시아나 승무원으로 24년간 재직한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무대에 섰다. 권 의원은 “반창고를 붙이고 붕대를 감아 가렸던 상처가 곪아 터졌다”며 “외부에서 칼을 대고 수술을 해도 내부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시민들도 집회장을 방문해 힘을 보탰다. 인천에서 온 시민 이재수(50)씨는 “좀더 공정하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려면 갑질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 참가했다”며 “힘든 직원들에게 힘이 주고 싶어 행사 말미까지 남아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청와대로 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참가자들은 대한항공을 의미하는 하늘색, 아시아나항공을 상징하는 갈색 종이에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비행기를 접었다. 이어 청와대를 향해 종이 비행기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