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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나무호, 신속히 공격 주체 가려내고 단호히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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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05.12 05:00:00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우리 선사 HMM 소속 나무호에서 발생한 폭발 및 화재가 미상의 비행체 2기의 타격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현장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비행체 2기가 1분 간격으로 선미 좌현의 평형수 외판을 타격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선체가 폭 5m, 깊이 7m만큼 훼손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타격 부분이 처참하게 찢어지면서 커다란 구멍이 났다.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 조준 공격을 당했음이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정부는 사뭇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미상의 비행체에 대해 “CCTV 영상에서 포착했으나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과 물리적 크기 등은 확인하기에 아직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비행체가 드론인지 미사일인지도 현장에서 수거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로 분석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를 열었으나 논의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 직후에 미국이 “이란의 소행”이라고 못 박은 것과 대조된다.

하지만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는 이란 쪽일 가능성이 높다.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외교부가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를 청사로 불러들인 것을 보면 정부도 그런 심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보다 정밀한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공격 주체를 확실하게 가려내야 한다. 그런 다음 조사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공격 주체 문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해당 국가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공격 주체에 관한 증거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힐 필요도 있다.

더 나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우리 선박들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외교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우선 이곳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20여 척의 선박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에도 보다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이익이나 국민 안전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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